지난 13일(목) 오전10시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는 천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13일(목) 오전10시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는 천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위안부 문제해결, 일본의 재무장 반대, 한반도 평화실현을 목적으로 한 이 모임에는 천안지역의 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천안시민의 평화의지를 모아 ‘천안 평화의 소녀상’을 힘있게 건립하자”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천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는 12월10일 세계인권의 날 제막을 목표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9월부터 버스터미널과 천안역 등에서 시민모금 등 캠페인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증언을 통해 일본 정부의 망언과 역사왜곡을 폭로할 위안부 관련 증언대회 및 강연회도 이 달 말이나 9월초 열 계획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후보지로는 독립기념관 혹은 태조산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추후 천안시와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위안부 소녀상, 평화의지의 상징으로 교육의 장 될 것
천안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올해 12월 까지고 사업비는 총 5000만원으로 추진단체의 모금과 시민모금 캠페인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상임대표는 이윤기 대한성공회 신부가 맡았고 양승조·박완주 국회의원,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박상병 신부, 순천향대 윤일규 교수, 이용길 전 노동당 대표가 고문을 맡았다. 실무를 책임질 집행위원장은 김용자 천안여성회 사무국장.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천안 망향의 동산에는 위안부 할머님 39명이 잠들어 계시며 현재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님 47명도 돌아가시게 되면 망향의 동산에 모셔질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고 있지만 천안은 위안부할머님들이 잠들게 되는 곳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되는 지금도 일본군‘위안부’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헌법을 개정하여 다시금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의 재무장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천안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자 한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김용자 사무국장은 “‘천안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뿐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천안 시민들의 평화의지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존재와 그들의 아픔을 모르는 시민들과 후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역사 현장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첫 평화의 소녀상은 1992년 1월8일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2011년 12월14일 1000번째를 맞이함에 따라,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잇고자 일본대사관 앞에 제막됐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와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의미는 평화를 염원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정신으로 이어져 이제는 전국 곳곳에 평화비가 건립되고 있으며, 호주와 미국 등지에도 속속 건립되고 있다.
천안에서도 앞서 지난 3월2일 목천고등학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바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고 일제의 만행을 널리기 위해 제작된 이 소녀상 뒷면 안내문에는 “아리따운 소녀들에게 자행한 비인권적 행위에 진심어린 사죄와 피해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촉구한다”며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아 역사의 진실을 알려 남북이 통일해서 전쟁 없는 나라, 다시는 후세에 끔찍한 고통을 겪지 않는 대한민국을 염원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