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를 앞두고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파헤쳐진 옥수수밭.
수확기를 앞두고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가 피해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구제역 및 AI 발생과 더불어 올해 초부터 각종 총기사고로 유해조수용 총기 출고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멧돼지, 고라니 등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로 많은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농민들은 방책을 설치하는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천안시가 농작물피해예방을 위해 운영중인 야생동물피해방지단(단장 김문환)은 7월말 현재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신고 282건에 대해 현장에 출동해 멧돼지 28마리, 고라니 983마리, 기타 119마리 등 모두 1130여 마리를 포획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올해 7월말 현재 포획현황은 그동안 연간 포획마리수인 2012년 914마리, 2013년 1291마리, 2014년 1490마리에 육박해 피해상황을 반증하고 있다.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피해신고가 접수되면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을 신고지역으로 출동시키고, 출동요청을 받은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은 관할경찰서에서 총기를 출고받아 신고지역으로 긴급 출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환경위생과 김문정씨는 “시는 2015년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설치 사업비 2600만원를 지원해 16농가에 전기목책 및 철망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농작물피해 사전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보상비로도 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농작물피해 신고는 지난해 7월말 기준 205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82건이 접수돼 38%가 증가했으며,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기에 접어들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을 야간에도 운영하는 등 피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재구 환경위생과장은 “예년에 비해 야생동물 개체수 증가 등으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동물피해방지단 운영을 강화하는 등 수확기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