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전체 교통체계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0.56%에 불과해 2012년 전국 평균의 1/4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시의 교통분담률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는 천안시의 지속가능한 교통 정책을 제언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6월 말에 천안시 교통 분담률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사전 교육 후 6월 23일(화)~24일(수)까지 천안시의 주요 도로축 16개 지점을 조사했다.
자동차 교통량은 천안시교통정보센터의 협조를 통해 조사구간 자동차 교통량을 재추출했으며, 두정로는 검지기 미설치로 총계에서 제외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천안시 1일 총 교통량은 22만5933대로 보행자 6937명(3.07%), 자전거 이용자 1270명(0.56%), 오토바이 이용자 2027명(0.90%), 자동차 21만5699(95.47%)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자전거(0.07%), 오토바이(0.02%)의 비율은 증가한 반면, 보행자 비율은 0.07%, 자동차는 0.02% 감소했다. 자동차 분담률의 경우 5개 구간에서 차량 검지기 오류로 일부 교통량이 누락돼, 지난해보다 자동차의 분담률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 관계자는 “24일 소나기가 내려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5개 구간(삼성대로, 백석로A·B, 충절로, 봉정로) 차량 검지기에서 측정 오류로 인해 일부 교통량이 누락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로 전환해야
 
자전거 분담률이 1%대를 넘긴 구간은 중앙로(2.28%), 충절로(1.66%), 봉정로(1.38%), 백석로B(1.02%)로 4곳에 불과했다.
충절로와 중앙로의 경우 인근에 학교가 분포돼 있어 아침과 오후 시간대에 통학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에, 봉정로와 백석로는 생활형 자전거 이용률이 높았다.
주변에 공단이 위치해있어 출·퇴근의 목적으로 자전거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대로는 작년보다 0.12%하락해 0.25%를 기록했으며, 동서대로(0.30%), 남부대로(0.28%), 번영로(0.11%)등도 저조한 자전거 분담률을 보였다.

천안시의 인구유입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보급대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1년 5월 기준 22만8344대에서 2015년 5월 기준 25만3760대로 2만5416대(10.01%)가 늘었다. 그 중 승용차는 20만7954대로 81.94%를 차지하며, 증가율도 높은 편이다. 그에 따라 교통 혼잡, 주차 공간 부족 등 문제가 나타나고, 보행과 자전거 이동이 불편한 실정이 돼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는 자동차 중심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려 해, 여전히 보행과 자전거 분담률은 저조하기만 하다.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분담률은 지난해보다 0.07% 증가했으나, 여전히 2012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조사한 전국 평균 2.16%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보행 분담률은 2011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 분담률은 95%대를 유지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교통체계에 대한 관심도가 낮음을 나타내고 있다.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 박남하 간사는 “이제 천안시도 자동차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로 전환이 요구된다. 자전거 전담 부서 설치·운영, 공공자전거 제도 도입, 자전거 전용 도로의 설치, 대중교통과 자전거 연계 활성화 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행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행안전구역 확충, 보행자 중심의 신호 체계 등 방안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