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의견 조율과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자율동아리 연합회 회장 강동역 학생(오른쪽)과 길남규 학생.
“고교3년 입시공부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뜻있는 친구들과 맘껏 대화하고, 대화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 고교 선·후배·동기가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보다 더 멋진 추억이 또 있을까요?”
아산고등학교(교장 강경산)가 창의적체험활동의 활성화와 동아리간 정보교류를 위해 학생자율동아리 활동보고서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학생자율동아리(AS&C동아리)는 같은 적성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활동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이끌어가는 동아리다. 학교에서 이미 정해져 있는 동아리 외에 봉사, 진로, 연구, 체험, 학습 등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산고 문화예술부는 이러한 학생의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을 독려하도록 각 분야에 맞는 지도교사를 배정해 활동할 수 있도록 협의회를 구성했다. 특히 자율동아리 연합회를 조직해 활동한 23개 동아리 자료를 엄선해 자율동아리 활동보고서를 제작했다.
아산고 자율동아리연합회 강동역 회장(3년)은 “자율동아리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사고와 행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선·후배·동기들이 서로 협력해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모습도 자율동아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교생 1100명 중 600명 이상 자율동아리 활동
아산고는 교내 50여 개의 자율동아리 중 23개 동아리 활동자료를 엄선해 동아리별 보고서와 종합보고서를 제작했다.
아산고는 전교생 1100여 명 중 600명 이상이 자율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 1명이 동아리 3개까지 가입할 수 있어 중복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1학년 때는 주로 이미 존재하는 동아리나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탐색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으면 2학년때 부터는 적극적으로 가담해 동아리를 이끌게 된다.
3학년 학생들에게는 대학입시라는 중요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은 2학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된다. 동아리 모임은 보통 격주로 이뤄진다. 빠듯한 학사일정 중에 2주에 한 번씩 만남을 갖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고,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동아리에 참여하기 때문에 오히려 격주 모임을 더 자주 하길 바라는 학생들도 있다.
또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동아리가 없으면 자신이 직접 뜻이 맞는 친구나 선·후배들과 동아리를 만들기도 한다.
강동역 학생은 1학년때 ‘토탐(토론과 탐구)’이라는 동아리를 직접 만들었다. 동아리 이름에서 전해지듯 학생들은 토론과 탐구를 통해 자신의 논리를 개발하고 말하는 연습을 한다. 미래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한 연습이기도 하다. 강동역 학생을 비롯한 토탐 구성원들은 지난 2년 여 시간동안 격주로 가진 동아리 ‘토탐’ 모임을 통해 말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법에 매우 익숙해져 있었다. 정해진 주제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연구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습이 반복된 것이다.
강동역 학생은 “지난 2년 여의 고교시절을 돌아 볼 때 동아리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그만큼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앞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고교 3년간 활동해 온 동아리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경산 교장은 “현재 입시는 역량평가 방향으로 변화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진로에 맞는 학교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돼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율동아리는 의미있는 학생 중심 프로그램이며, 앞으로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이 더욱 다양해 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고등학교는 앞으로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정보 공유와 동아리활성화를 위해 연말에는 동아리활동결과 발표와 전시회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