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고입정원 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충남교육청 이성우 교육행정국장.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천안·아산 지역 고등학교의 2016학년도 신입생 정원이 모두 확정됐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지난 8월4일(화) 본청 제7회의실에서 2016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정원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다르면 2016학년도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대상 인문계 12개 학교에는 2015학년도 137학급 5170명 대비 10학급 176명이 늘어난 147학급 5346명의 정원이 배정됐다. 정원 증가이유는 천안지역의 입학대상자가 작년에 비해 158명 늘었기 때문이다.
세부내역을 보면 평준화 대상학교 중 10개 학교에 각 1개 학급씩 10학급이 증설됐다. 학급당 정원은 38명. 다만 ‘학생중심교육’ 학교로 특화되는 천안신당고와 천안업성고의 학급당 인원은 전년보다 각각 10명과 7명이 줄어든 28명으로 조정됐다.
이로써 내년 천안지역 평준화 학교의 신입생 정원은 ▷천안중앙고 14학급 532명 ▷천안고 11학급 418명 ▷천안여고 13학급 494명 ▷복자여고 9학급 342명 ▷북일여고 9학급 342명 ▷천안두정고 14학급 532명 ▷천안월봉고 13학급 494명 ▷천안쌍용고 14학급 532명 ▷천안신당고 12학급 336명 ▷천안오성고 13학급 494명 ▷천안업성고 12학급 336명 ▷천안청수고 13학급 494명이다.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이 평준화 학교에 지원했다고 해서 모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 구분 없이 총 정원에서 초과되는 학생은 내신성적 200점과 선발고사 90점 합산 총점에 따라 탈락될 수 있다. 혹시 지원자가 적어 총 정원이 미달된 경우, 총 학급 수는 변경 없이 배정부서에서 학생들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비평준화 학교인 목천고와 성환고의 보통과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급당 인원이 전년에 비해 2명 줄어든 28명으로 조정됐다.
충남교육청 이성우 교육행정국장은 “학생들의 분포도와 선호도가 높은 시내권 학교에 학급을 증설해 교육수요자의 불편 해소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데 노력하는 한편 외곽지역 학교에 대해선 급당인원 하향 조정을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2016학년도는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 첫 해이고 일시적으로 학생수가 증가하는 해로 안정적인 평준화 정착과 교육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자 고심한 끝에 결정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교육 가족이 이해하고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지역 전년보다 7학급 287명 더 모집
2016학년도 아산지역 고입정원은 학생수 증가에 따라 2015학년도 99학급 3355명 대비 7학급 287명이 증가한 106학급 3642명이 배정됐다.
천안 인근의 배방고와 설화고는 1학급씩이 늘어났고 학급당 인원도 35명에서 37명으로 2명 늘었다. 충남교육청은 학생수 분포가 높은 아산 배방·탕정 지역의 중학생들이 최대한 가까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아산용화고와 아산고에 2학급, 아산전자기계고에 1학급을 증설해 배정했다.
충남교육청은 이런 선제적 조치로 천안지역의 평준화 도입으로 인한 충격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충남 전체의 고입현황을 살펴보면, 총 116개 고등학교 805학급에서 2만5283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14학급 306명의 정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정원이 증가한 이유는 2000년도에 출생한 밀레니엄 베이비 붐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중학교 졸업예정자가 총 537명이나 많기 때문이다. 또, 천안, 아산, 서산, 당진, 홍성 등 도시개발에 따른 인구 집중화 현상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는 2017학년도부터는 급격히 꺾어진다. 2017학년도에는 2488명, 2018학년도에는 2820명이 줄어들고 이후에도 꾸준히 감소해 2023학년도에는 2015학년도 대비 13.5%나 되는 3228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충남교육청 김용진 평생교육행정과장은 “최근 3년간 지역별 전형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별 찾아가는 의견 수렴회를 개최하는 등 최적의 정원배정을 위해 노력했다. 학생수가 감소하는 2017학년도부터는 학급감축과 급당인원 하향조정으로 교육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진 교육과정과장도 “확정된 정원에 의거 평준화 안착 등 안정적인 고입 전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