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전동 휠체어 포함) 수리가 사실 전문적인 영역이에요. 3개월이 지났지만 보조역할을 할 뿐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몸이 불편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된 거죠.”
지난해 천안시장 후보에 도전했던 한태선 새정치연합 충남도당 정책위원장이 3개월 전부터 집집마다 방문, 휠체어 수리봉사를 하고 있다.
평소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한 위원장은 천안시로부터 위탁 받아 휠체어 수리 사업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충남협회 천안시지회를 찾아갔다.
협회를 찾아간 한 위원장은 휠체어 수리 봉사 의지를 밝혔고, 일손이 부족했던 협회는 한 위원장을 반겼다.
한국지체장애인충남협회 천안시지회에 따르면 한 달 휠체어 수리가 40-50건에 달한다. 전동휠체어 예를 보면 6년에 1번 정부지원으로 보급되는 전동휠체어는 고장이 나면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수리를 하지 못하면 방치 하거나 새 휠체어를 구입해야 한다. 협회는 최소한의 수리비용으로 새것처럼 휠체어를 수리해 준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휠체어 수리봉사는 잘 모르세요. 또 전문성을 필요로 하다 보니 선 뜻 봉사할 생각을 못하는 거죠. 그런데 혼자 보다는 둘이 있으면 수리가 편해져요. 혼자 하면 3시간 동안 할 일이 둘이 하면 수리 시간이 절반으로 줄거든요.”
한 위원장은 고아원을 방문하거나, 집수리 봉사, 김장김치 담그기 등 여러 가지 봉사를 해왔다. ‘정치인의 봉사’, 한 위원장은 홍보용 목적의 봉사에 대해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홍보 목적의 봉사활동이라 할지라도 봉사를 하는 사람의 내면적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표를 얻는 차원보다도 어려운 분들과 조금이나마 몸으로 공감하고 내면에 영향을 준다면 봉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작은 것부터 한 걸음
천안시민 그리고 지역 정치인으로 한 위원장이 생각하는 지역현안은 무엇이 있을까?
“선거 이후 당시 제기했던 문제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시내버스 문제를 보더라도 횡령 사건이 불거졌고, 요금은 충남에서 제일 비쌉니다. 서울과 비교해도 시내버스 요금이 이처럼 비쌀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선거구 증설과 관련해 한 위원장은 지역 사회가 너무 소극적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국회의석 한 자리가 더 만들어진다는 것은 분명 지역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힌 한 의원장은 정당을 떠나 지역사회 모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태선 위원장은 농업문제와 관련 농업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농협 개혁이 필요하다는 그는 농민을 위한 농협이 농만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밖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천안야구장이 시민혈세로 만들어진 만큼 하나의 의혹 없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치인 한태선 위원장은 이제 시민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정작 제 삶은 아니었다는 자기반성을 했습니다. 거대한 정책은 세웠지만 머릿속 생각과 서민의 삶은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반면에 몸으로 하는 봉사는 제게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당분간 봉사를 계속 할 예정이며 휠체어의 조그만 나사를 조이듯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