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에서 떨어진 새끼 고라니 두 마리가 구조됐다.
아산시 야생동물 피해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는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야생동물들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는 가운데 각종 야생동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위해 유해야생동물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급격한 도시화로 동물들의 서식환경이 밀려 나면서 유해야생조수들로 인한 농가 피해 신고 역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하면서 동물들이 먹이구하기와 짝짓기 활동이 왕성해지고, 새끼를 낳아 개체 수를 늘리면서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시에 따르면, 6월 현재 야생동물 피해관련 민원 건수는 모두 396건이었다. 이 중 농작물 피해로 인한 포획활동 269건(59%), 부상 야생동물 구조 127건(28%), 피해농가 현장 확인 67건(13%)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했다.
아산시 환경보전과 강정규씨는 “도심 인근에서는 도로와 옹벽 등으로 야생동물이 다니는 생태 통로가 단절돼 길 잃은 야생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고, 조류는 건물이나 전봇대·전깃줄 등 도심의 각종 구조물과 부딪쳐 부상을 입고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유해야생조수의 도심출현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무리에서 떨어진 동물에게 섣불리 다가서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유해야생동물 역시 생태계를 유지하는 주요 생물종인 만큼 무분별한 포획이 가져 올 생태계 변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야생동물들이 자연에서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인력으로 아산시 전역의 농가 피해 구제 활동을 나서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최학선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아산시지회장은 “겨울철 구제역과 AI 확산으로 유해야생조수 포획활동이 일시 중단돼 개체수가 더 늘었다”며 “4월부터 유해야생조수 포획활동을 재개했지만 피해농가가 많고, 숲이 우거져 활동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무리에서 도태된 어린 동물들이 발견되는 상황이 많은데 시민들이 섣부르게 다가서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최학선 아산지회장은 “무리에서 떨어진 야생동물 새끼는 어미가 와서 돌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놔두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며 “자칫 성급한 구조 행동을 보일경우 어미나 다른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전문기관(아산시청 환경보전과 540-2841)에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현재 수리부엉이, 왜가리, 파랑새, 황조롱이,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등 다양한 동물의 구조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 구조 신고가 접수되면 24시간 현장에 출동해 간단한 1차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을 경유한 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해 2차 치료 등의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