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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 사러 신정호 저수지로

등록일 2002년11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장철이 돌아오자 바빠진 것은 주부들뿐만이 아니다. 배추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손 놀릴 새가 없다. 윤 수(52), 주재선(49) 부부도 마찬가지. 올해 신정호 저수지 주변 천여평 부지에 1만5천개의 배추와 1만2천개의 무를 심어 수확을 거뒀다. 올해 갑작스런 추위와 폭우로 농민들은 애가 탔지만 배추는 자연의 양기를 빨아들이며 건강하게 자라 이제는 수확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윤씨 부부는 팔기 이전에 걱정이 앞섰다. “팔데가 있어야 되는디,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유”하며 주재선씨는 다 큰 농작물 앞에서 걱정소리를 냈다. 이 걱정소리를 잠재운 것은 딸 윤향숙(24)씨. 아산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배추와 무를 판다고 광고를 냈다. 애타는 농민의 심경을 담아 올린 것이 호소력 있었던지 전화는 봇물을 이뤘다. “요즘은 밀려드는 전화소리에 흥바람이 절로 난다니께”라며 주재선씨는 콧소리를 낸다. 배추는 한 포기에 5백원, 무는 3백원 정도. 작년에 배추를 한 포기 2백원에 팔기도 했다. “작년에는 워낙 판매하는 사람이 많고 물량이 많아서 싸게 팔았쥬. 그런데 이 정도 팔아도 남는 것은 별로 없슈”하며 윤씨 부부는 너스레를 떤다. 신정호 저수지에서 배추를 파는 것은 비단 이들 부부뿐만이 아니다. 신정호 주변이 온통 배추밭이라 자동차만 가져가면 싼 값에 배추도 사고 후한 인심도 얻을 수 있다. 산지 배추값은 시중보다 절반 가까이 싸다. 중간 상인이 끼지 않는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배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를 직접 가져와야 하는 불편을 감안해서다. 하지만 이곳에 가면 배추와 무를 사는 기쁨 외에도 또 다른 수확을 얻을 수 있다. 주민들이 자기 집에서 먹을 요량으로 만들어 놓은 청국장, 깻묵, 메주 등을 구할 수 있는 것. 또 이곳 주변은 경관이 수려하고 신정호 관광단지도 있어 주변 관광을 하는 것도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기쁨 중 하나다. 고향 가는 기분으로 신정호저수지로 향하면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정을 담뿍 담아올 수 있다. 문의 ☎ 545-0541, 011-9932-1258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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