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번째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아 단국대병원에 입원중인 평택 경찰관 A씨(35)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사진은 119번 확진환자가 입원해 폐쇄됐던 아산충무병원.
119번째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아 단국대병원에 입원중인 평택 경찰관 A씨(35)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A씨는 5월31일 평택경찰서에서 야간근무 중 첫 증상을 보인 이후 ‘의양성(6.2,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음성(서울의료원 6.3~4 입원, 음성판정 귀가조치)-격리해제 이후 발열·폐렴증세 고통호소(6.5~9, 아산충무병원 입원)-양성(6.9, 단국대병원)’ 판정이 번복되며 ‘평택-아산-천안-서울-아산-천안’ 등 병원을 수차례 오가며 12일간 입·퇴원을 반복해 왔다.
A씨는 메르스 증상으로 3일 서울의료원에 입원했지만 4일 음성판정과 함께 격리해제 통보를 받아 충남 아산의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메르스 관련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심지어 집안에서 스스로 가족들과 격리생활까지 했고, 병원진료를 받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판정이 번복되면서 병원을 전전하는 동안 체계적인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A씨는 9일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10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10일 확진판정을 받을 당시 A씨는 건강이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병원측은 11일 산소호흡기와 함께 에크모(ECMO, 체외막 산소화 장치)를 적용했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생명유지에 위협을 받는 질병이나 외상이 발생했을 때, 환자의 정맥에서 혈액을 체외로 빼내어 동맥혈로 바꿔서 다시 환자의 정맥이나 동맥으로 주입해 환자의 심장과 폐 기능을 대신하는 장비를 말한다.
에크모는 성공확률이 30~40%에 불과해 매우 위중한 상황이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확진환자 중 전국적으로 에크모를 적용한 환자는 모두 8명이다. 이중 3명이 사망하고, 3명은 현재 적용중이며, 2곳에서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그 중에서도 에크모를 적용한 A씨가 18일 에크모를 성공적으로 제거해 첫 성공사례로 기록됐다. 단국대병원 의료진은 A씨의 고열이 내리고 건강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산소호흡기 제거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아산충무병원, 23일부터 원격진료 허용
23일부터 원격진료가 허용된 아산충무병원에는 아산시민들의 격려와 위문품이 줄을 잇고 있다.
아산충무병원은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가 경유해 병동격리, 자가격리,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던 대상자 313명이 24일 0시 보건당국의 관리에서 모두 해제됐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고열과 폐렴 증세로 입원했던 119번 환자를 1인실에 입원시키고 마스크 착용, 손 세척 등 의료진들이 감염관리 수칙을 잘 지켜왔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산충무병원은 지난 18일 119번 환자를 간호했던 의료진 1명이 메르스 163번 확진판정을 받고, 의양성 5명, 유증상 5명이 나타나 추가 10명의 메르스 환자가 더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지역사회를 긴장시켰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의양성·유증상을 보였던 10명의 환자와 의료진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119번 환자로 인한 확산차단에 성공한 것으로 아산시메르스대책본부는 분석했다.
아산충무병원은 현재 일반 환자는 모두 퇴원시키고 직·간접 접촉 환자를 1인실로 독립격리 하고, 격리병실 입구에 크린존과 버퍼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병원 의료진의 노력으로 23일부터 원격진료가 허용됐다. 나머지 47명의 병동격리환자는 7월1일까지 증세가 없으면 모든 관리 상태에서 해제돼 병원 전체가 정상 진료로 회복될 전망이다.
한편 메르스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해 온 아산충무병원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지역사회와 아산시민들의 성원과 격려가 줄을 잇고 있다. 온양농협(조합장 김준석)은 과일과 생수, 떡 등을 전달하며 의료진을 격려했다. 수요회(회장 김주원, 대전지검 천안지청장)는 성금을 전달하고, ㈜오뚜기(대표이사 이강훈)는 의료진의 간식으로 라면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아산시이통장연합회, 새마을협의회, 자율방범연합대, 주민자치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연합 등은 병원 앞에 격려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하며 의료진을 응원했다.
아산충무병원 송종규 기획실장은 “시민이 격려로 보내주신 온정에 힘입어 두려움을 떨치고 남은 격리환자도 격리해제 될 때까지 더욱 헌신적으로 돌볼 것이며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온 힘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아산시 메르스 청정회복 61명 남았다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던 119번 환자 확진과 함께 격리대상자가 624명까지 됐던 아산시가 다시 메르스 청정도시로 회복하는데는 61명이 남았다. 오는 7월1일까지 추가증상이 없으면 아산시는 메르스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던 119번 환자 확진과 함께 격리대상자가 624명까지 됐던 아산시가 다시 메르스 청정도시로 회복하는데는 61명이 남았다. 오는 7월1일까지 추가증상이 없으면 아산시는 메르스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메르스대책본부(본부장 복기왕 아산시장)는 24일 0시를 기해 아산충무병원 관리 대상자 중 병원 격리 11명, 자가 격리 102명, 능동 감시 149명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4일 현재 기존 관리 대상자 10명과 아산충무병원 51명을 합쳐 아산시에서 관리하는 대상자는 모두 61명이다. 관리 대상자 61명은 충무병원에 격리된 51명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입원중인 확진자 3명, 자가격리 4명, 능동감시 3명이다.
한편 지난 163번(아산충무병원 간호사) 확진 발생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7명과 충주의료원 3명, 국군대전병원 7명 등으로 이송된 대상자는 각 병원에 격리돼 관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