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말인 지난 20일 천안 단국대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말인 20일(토) 단국대병원(병원장 박우성)을 찾아 메르스 진료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동을 방문, 의료진을 격려했다.
황 총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구본영 천안시 메르스대책본부장(천안시장) 등과 함께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마련된 환자분류소와 응급진료소를 둘러본 데 이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동해 음압병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에 대한 건강상태를 듣고 감염내과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총리는 “천안은 단 한 명의 추가 감염자도 없었으며, 이는 최선을 다해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과 의료진의 노력의 결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부는 병원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국대병원은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지정받아 음압병실을 갖추고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5월 말 격리병동으로 입원한 첫 번째 환자 이후 현재까지 병원 내 감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병원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응급의료센터 입구에서 환자분류소와 임시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메르스 불안 없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3일부터 임시진료소를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메르스로 확진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편 6월 초에 메르스로 확진받아 입원치료 중이던 33번 환자(47·남)가 지난 14일 퇴원한데 이어 17일에는 8번 환자(46·여)가 건강을 회복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특히 33번 환자는 완치된 환자의 혈장이 메르스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뉴스를 보고 다른 환자를 돕고 싶다며 혈장 기증을 희망해 혈장 헌혈 후 퇴원했다. 혈장 치료는 완치 환자의 혈장을 뽑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 방식으로, 바이러스에 걸렸던 사람의 혈장 속에 생긴 항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공군 원사가 단국대병원을 방문해 혈장 헌혈 후 119번 환자에게 투여된 바 있다.
또 현재 음압병실에서 치료중인 3명의 환자 중 92번 환자(27·남)는 상태가 호전돼 조만간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45번 환자(65·남)와 119번 환자(35·남)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특히 119번 환자는 지난 18일 에크모를 제거했으며, 현재 인공호흡기 치료 중이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인공호흡기를 떼는 것도 고려중이다. 단국대병원은 전국에서 메르스로 치료받는 환자 중 에크모를 적용한 8명의 환자 중 성공적으로 제거한 첫 사례다.
에크모(ECMO, 체외막 산소화 장치,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or)는 심장과 폐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생명유지에 위협을 받는 질병이나 외상이 발생했을 때, 환자의 정맥에서 혈액을 체외로 빼내어 동맥혈로 바꿔서 다시 환자의 정맥이나 동맥으로 주입해 환자의 심장과 폐 기능을 대신하는 장비를 말한다.
박우성 병원장은 “일반 환자들에 대한 외래 및 입원진료, 수술, 검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이 없었다면 감염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제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오히려 꼭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쳐 병이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진료을 받기 전에 의료진에게 증상과 함께 자신이 경유한 병원이나 지역 등을 꼭 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