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단국대병원은 입원중인 환자 2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단국대병원 임시진료소)
천안 단국대병원은 입원중인 환자 2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확진판정을 받ㄷ았다고 4일(목) 밝혔다.
이들을 진료한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40대 여성환자 A씨와 40대 남성환자 B씨가 4일 새벽 0시 현재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아 항바이러스와 인터페론,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두 환자의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에 확진판정을 받은 A씨는 특이한 증상 없이 안정적이며, 4일에 확진판정을 받은 B씨 역시 건강한 상태로 증상이 호전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국대병원, “격리병동, 바이러스 전염우려 없다”
현재 단국대병원은 모든 응급실 방문환자와 37.5도 이상의 발열,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오한 및 근육통이 있는 환자는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설치된 환자분류소를 거쳐 진료를 받고 있다.(단국대병원 임시진료소)
단국대병원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전국 18개 지정병원 중 하나다. 전염병 환자가 입원하면 외부의 공기흐름을 차단하는 격리병동의 음압병상으로 옮겨 질병관리본부의 정해진 지침과 매뉴얼에 따라 환자를 치료한다.
현재 단국대병원은 모든 응급실 방문환자와 37.5도 이상의 발열,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오한 및 근육통이 있는 환자는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설치된 환자분류소를 거쳐 진료를 받고 있다. 이중 일정기준을 적용해 메르스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2명의 메르스 환자는 내원 당시부터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병동에서 철저하게 관리된 환자”라며 “다른 병동이나 병실 환자들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될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담당 의료진이 격리병동 내에서 상주하며 환자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은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등 신종전염병이 발생하면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나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적 관리차원에서 전국의 주요병원을 지정해 격리병상을 마련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영 중이며, 각종 전염병 발생시 2차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적절한 대처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등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전파를 막고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괴담이 현실로…“시민은 불안하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불안감을 느낀 외래환자들의 메르스에 대한 증상과 안전성 등에 대해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실제로 자신의 증상이 메르스가 아니냐며 검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단국대병원 임시진료소)
단국대병원이 위치한 천안시는 물론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아산시 둔포면의 의료진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안·아산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확진환자가 거주했거나 이동경로 알려진 아산시 둔포면과 경기도 평택시와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실제로 단국대병원의 메르스 확진판정 발표에 앞서 이미 천안·아산지역에서는 2일부터 단국대병원에 메르스환자가 입원했다는 내용의 글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됐다. 또 순천향대천안병원에도 메르스환자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유포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괴담이 현실이 됐다” “근거 없이 괴담이 떠도는 것이 아니었다”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천안의 2개 대학병원인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외래환자가 상당수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검진을 예약한 시민들도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입원환자들도 임시 퇴원을 요구하거나 문병을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도 끊이고 있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불안감을 느낀 외래환자들의 메르스에 대한 증상과 안전성 등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실제로 자신의 증상이 메르스가 아니냐며 검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