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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브랜드 대하는 천안시 자세는‘낙제점’

등록일 2015년04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창조도시 포항, 스마트 아산, 우리도(島) 울릉군, 솔향 강릉, 무궁무진 포천, 이왕이면 의왕…. 
‘도시브랜드’는 도시를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한다는데 있다. 타 도시와 차별화된 특성, 이미지를 상징하는 수단이다.

천안시도 도시브랜드를 갖고 있다. 2004년 성무용 시장은 호서대에 용역을 발주해 ‘FAST천안’이란 도시브랜드를 얻었다. ‘천안’하면 ‘교통’이고, ‘교통’ 하면 ‘FAST’ 아니겠냐는 논리를 받아들였다. 약간의 반발도 있었다. 패스트(FAST)는 천안을 나타내는 특징일 뿐, 삶의 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족한’ 패스트를 보완하기 위해 개별이니셜을 동원해야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브랜드 ‘패스트’는 이후 성무용 시장 10년 임기동안 사용돼 왔다. 천안시는 패스트를 알리기 위해 맨홀뚜껑에도 이름을 새겼다. 천안시 전체를 패스트로 도배한 것이다.


이제 시장이 바뀌었다. 구본영 시장은 10년간 사용해온 도시브랜드 ‘패스트’를 버리겠다고 결정했다. 이유는 한가지다. 당시는 ‘빠르다’는 것이 적합했을지 몰라도 이제 더 이상 미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겨우 10년만에 적합이 부적합으로 바뀌고, 구태로 몰렸다. ‘지속성과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지역사회 의사결정없이 바꿔서는 안된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원광대학교 김진병 교수의 도시브랜드학의 기본이 모두 깨졌다.  


‘시대상황이 바뀌었다’는 천안시 해명은 지속성과 일관성의 관점에서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패스트 천안’은 애초부터 잘못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정직하

게 밝히는 것이 지역사회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라도 ‘패스트’라는 도시브랜드를 버리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지역사회 의사결정도 제대로 밟아야 한다. 처음 ‘패스트’를 만들어낼때 의견수렴을 거쳤다면, 버릴때도 당연 의견을 묻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만드는게 어려운 만큼 버릴때도 어려워야 한다.


도시브랜드가 남발되고 있다. 정확한 도시정체성을 담보하지 않고, 좋은 내용만 담아 쓰려 한다. 한 대학교수는 남(타지역)들이 쓰니까 우리도 뭔가 만들어야 되지 않냐는 식으로 진행되는 도시브랜드는 결국 또하나의 ‘의미없는 도시이름’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패스트(FAST)든 레이트(LATE)든 그 의미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고민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지역사회 관심이 함께 해야 한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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