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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초대석(윤두영 /탕정지역개발위원장)역사적 가치가 있는 탕정 신도시

등록일 2002년1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어려서부터 탕정면에 백제의 성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초등학교때만 해도 백제 석성으로 알려진 꾀꼴산성과 물한산성으로 소풍을 갔었다. 차곡차곡 쌓여진 돌들을 보며 백제병사들이 이곳을 거닐었을 상상도 했고 여기저기 깨진 그릇들로 소꿉장난도 했다. 그러나 점차 자라면서 이곳에 꾀꼴산성과 물한산성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 졌다.” 탕정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억이다. 그러나 그런 기억의 파편들을 역사적 가치로 인정하지 못한 채 산성은 방치돼 있었다. 또한 개발에 있어서도 탕정면이 갖은 역사적 가치보다는 마구잡이식 개발로 문화가치가 상실된 채 개발될 가능성마저 띠고 있다. 윤두영 탕정지역개발위원장(61?탕정면 용두리)이 이런 생각을 갖고 산성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6년 전부터다. 백제의 성곽이 틀림없다는 소리만 듣고 자랐을 뿐 어떤 유물이 있는지, 어느 시대 축조 됐는지 알수가 없었다. 동국여지승람이다, 뭐다 해서 자료 모으기를 3년. 역사학자들과 산성 올라가기를 수십차례 끝에 아산시가 지표조사에 나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지표조사 결과 삼국시대 당시 아산시와 아산만 일대가 고구려와 국경을 이루면서 백제의 북방경계로서 지리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석성을 축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이 있으나 이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백제시대의 군사적 요충지로 쓰였고 고려, 조선 등의 나라를 거치면서 군사적 기능이 쇠퇴돼 이후에는 폐성이 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윤두영 회장은 “단종 이후 폐성이 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백제시대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많은 관심과 고증이 필요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될 때 보존할 수 있는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조선시대 이후 폐성이 된 이곳에 윤 회장이 애착심을 갖는 이유는 단지 성곽을 보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앞으로 탕정으로 보금자리를 틀 사람들과 본래 탕정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토착주민과 이주주민이 하나의 역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갖길 바람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발이란 미명 아래 땅이 파헤쳐 지고 토착주민이 쫓겨 나가게 돼 마을의 옛 모습이 사라지는 악몽을 남겨주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개발이란 건물이 들어서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만이 아니라고 본다. 개발은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자긍심으로 갖고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꾀꼴산성과 물한산성에 대해 애착심을 갖는 이유를 밝혔다. 이제는 지표조사를 마치고 발굴조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누구 하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발굴조사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이 없다. ‘발굴조사…’하고 말을 꺼낼라 치면 “그 정도 했으면 됐습니다”라는 퉁명스런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꾀꼴산성과 물한산성에 대해 이곳 주민들이 남다른 애정으로 살뜰히 보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지표조사를 할 때도 주민들이 서로 나와 설명회를 듣는가 하면, 등산로를 가꿔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주민들이 합심해 나가고 있다. 그런 모습을 주도해 갔던 윤두영 회장은 “다만 역사적인 가치가 상실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창구만 마련해 줬을 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무엇인가 뜻깊은 것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것을 모두가 기뻐하며 참여하고 있어 기쁠 뿐입니다”라며 겸손해 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윤 회장은 “신도시 개발이 주민에게 실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개발이 되는 한편 토착민은 탕정지역을 중심으로 내 힘으로 지켜 낼 수 있는 역사, 문화의 가치를 찾아서 지키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오늘도 꾀꼴산성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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