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AI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에서도 홍성에 이어 천안지역이 구제역 발생 빈도가 높고 방역당국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12월3일부터 2015년 3월4일까지 6개시도 28개 시·군에서 총 127건(돼지 123건, 소 4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또한 AI의 경우 지난해 2월22일 충북음성 최초 발생부터 올해 3월4일까지 21개 농가에서 고변원성 AI로 확진됐다.
충남은 3월16일 기준 모두 48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AI는 모두 5건이 발생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과 발생건수는 홍성 25건, 천안 16건, 보령 4건, 공주 2건, 아산 1건으로 집계됐다. AI는 모두 5건으로 천안 3건, 홍성 1건, 청양 1건이 각각 발생했다.
이처럼 충남에서 구제역 발생 빈도가 높은 이유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개체수와 밀집현상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 시도별 가축 농가와 마리수는 돼지의 경우 2014년 4/4분기 기준 전국 5177가구 1009만286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지역이 충남도다.
충남도는 903가구, 204만7758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어 경기도가 925가구. 177만1645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은 충청남도가 557가구 3024만6397수로 경기도 628가구 3408만2817수에 이어 개체수가 2위다.
충남 16개 시군별로 보면(충남도청자료, 통계청 표본조사와 다를 수 있다) 2014년 12월 기준 1191가구 221만991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보령시 89가구 24만2971마리로 가장 많은 개체수가 있다. 이어 천안이 88가구 21만4926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닭은 총 5156가구 4468만3985수로 당진시 345가구 527만 1171수, 부여군 621가구 500만1876수, 논산시 230가구 455만9522수, 천안시 279가구 448만9365수 순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백신, 사육방식 전환 필요
구제역 백신의 경우 소에는 현재 개발된 백신의 효능이 높게 나타나지만, 돼지의 경우 항체 형성이 50~70% 대에 머물고 있어 언제든지 추가 발병 가능성이 높다. 올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구제역 발병 농장도 모두 양돈장이고 백신과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AI는 더욱 심각하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마땅한 백신마저 없고, 특히 오리와 야생조류는 보균은 하나 임상증상이 없고 오리와 야생조류를 중심으로 AI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어 더더욱 위험 발병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가축에게 넓은 사육공간을 제공해 현재 보다는 높은 면역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더불어 효율적 방역을 위해서는 농장 경계로부터 축사까지 일정 공간을 비워둠으로써 외부의 바이러스가 쉽게 축사 안까지 들어 올수 없는 물리적 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 의견이다.
대전충남양돈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이 타 지역 보다 충남이 발생빈도가 높은 것은 밀집된 축사환경과 경기, 충북, 충남이 같은 도축장을 사용하는 등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백신정책은 살처분 정책보다 많은 시간과 장비, 인력이 소요되는 작업으로 과도한 업무로 인해 방역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며 “사육방식의 전환이 없다면 구제역 근절은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