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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와 풀어야 할 숙제들

등록일 2015년03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3월11일 농·축·산림조합 등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로 천안·아산지역에서는 26명의 초·재선 조합장들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 먼저 이들의 당선을 축하하며, 앞으로 4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조합발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한다. 
반면 선거 이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였지만 올해 처음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게 지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숙제는 조합원들에게 조합장 후보들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안은 천안배원협(박성규), 천안축협(정문영), 대전충남양돈축협(이제만)이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아산지역은 온양농협(김준석), 탕정농협(류인철), 아산원예농협(구본권) 등 3개 조합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단독출마의 경우 후보들의 도덕성이나 경영능력, 조합원들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무투표로 당선된다. 심지어 일부 조합은 알게 모르게 조합장 출마 예정자들의 비공개 물밑합의에 의해 조합장이 결정됐다는 말도 있다. 결국 조합원들의 의사가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현직 조합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도에서 도전자들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도전자들이 자신의 공약을 알리고, 조합장 후보에 대한 상호검증을 위한 토론회조차 단 한건도 열리지 않았다.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금품살포, 흑색선전, 조합원 자격시비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3월10일까지 충남도선관위에서만 모두 73건의 선거법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이중 15건은 사법당국에 고발됐다. 고발된 대부분은 선심성 기부행위나 향응제공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앞으로 건강한 조합발전을 위해 조합원들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조합의 규모에 걸 맞는 조합장의 연봉을 비롯한 각종 특혜와 권한을 냉정하게 따져 보라는 것이다. 조합장 이름으로 배달되는 화환과 선물, 식대 등 연간 얼마의 선심성 예산이 지출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민조합원의 피땀으로 일군 조합이 조합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이나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으로 한 순간에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조합장에게 집중된 막대한 권한 이상으로 책임도 함께 물을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경영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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