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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 중한번역문헌연구소, 조선판 중국고전소설 집대성

‘조선에서 간행된 희귀본 중국소설’ 중국 상해사범대, 북경대와 공동 출판

등록일 2015년03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선문대학교 중한번역문헌연구소 박재연(58·중어중국학과) 소장.

선문대학교(총장 황선조) 중한번역문헌연구소는 이제까지 발굴한 조선판 중국고전소설을 총 집대성해 중국 상해사범대학교, 북경대학교와 공동으로 ‘조선소간중국진본소설총간, 朝鮮所刊中國珍本小說叢刊’을 상해고적출판사에서 출간했다고 밝혔다. 

선문대 박재연 교수와 중국 상해사범대학교 손손(孫遜) 교수, 그리고 북경대학교 반건국(潘建國) 교수가 공동 주편으로, 조선에서 간행된 중국소설 중 학술적 가치가 높은 11종을 선별했다.

편집위원으로는 선문대학교 김영 교수, 김규선 교수, 양승민 교수, 고려대 최용철 교수, 연세대 김장환 교수, 대구한의대 이래종 교수, 성균관대 김영진 교수,고문헌 연구가 박철상 선생 등 10명이 참여했다.

선별된 11종은 《삼국지통속연의, 三國志通俗演義》, 《삼국지전통속연의, 三國志傳通俗演義》, 《태평광기상절, 太平廣記詳節》, 《태평통재, 太平通載》, 《유양잡조, 酉陽雜俎》 《전등신화구해, 剪燈新話句解》, 《효빈집, 效?集》, 《화영집, 花影集》, 《산보문원산귤, 刪補文苑?橘》, 《종리호로, 鐘離葫蘆》, 《신증구운루, 新增九雲樓》이다. 금속활자본, 목판본, 필사본 등 형태도 다양하며, 한국과 일본에 소장돼 있어 자료 발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 중 《태평광기상절》은 조선 세조8년(1462)에 성임(成任 1421~1484)이 중국에서는 일실된 송대의 《태평광기》를 저본으로 50권으로 축약해 간행한 축쇄본이다. 현재 중국에 전해지는 《태평광기》보다도 100년 정도 앞선 자료라는 점에서 서지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조선소간중국진본소설총간, 朝鮮所刊中國珍本小說叢刊 전9권.

《삼국지통속연의》는 1500년대 중반에 간행된 자료로, 한중일 통틀어 최초의 삼국지연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점, 체재와 내용면에서도 기존의 삼국지연의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문헌이다.

《산보문원사귤》은 김석주(金錫? 1634∼1684)가 편집해 교서관인서체자로 간행한 중국문언소설집이다. 그중 《부정농(負情?)》과 《위십일낭(韋十一娘)》 2종은 명대 희귀 문언소설에 속한다. 《효빈집》과 《화영집》은 중국에서 사라졌으나 임진왜란 이전 조선 복각본이 일본에서 발견된 것이다.
수록된 문헌들은 모두 조선에 유입됐던 중국소설들이 조선에서 자체적으로 번각되기도 하고, 편집해 새로 인쇄되기도 하고, 필사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쇄돼 유통된 것으로, 조선시대 중국소설연구에 중요한 토대를 이루는 문헌들이다.

이밖에도 책에는 판본의 유입과 전래 및 학술적 가치 등을 논한 한중 학자들의 공신력 있는 논문들을 별도로 수록해 독자들의 편의를 제공했다.       

중한번역문헌연구소 박재연(58·중어중국학과) 소장은 “《조선소간중국진본소설총간, 朝鮮所刊中國珍本小說叢刊》은 한중일 국제 학술교류 성과물의 하나로, 향후 동아시아 서적 전파사 및 한중 문화교류사 연구 등 여러 영역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에서 일실된 문헌과 중국 보유판본보다 앞선 시대의 판본이 수록된 점, 그리고 중국에서 책을 발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선문대 중한번역문헌연구소는 조선시대 중국어 사전인 ‘중조대사전’(中朝大辭典) 전9권 발간과 역대 한글 문헌에 등장하는 한글 고어를 모아 ‘우리말 고어대사전’을 발간하는 등 탁월한 연구성과로 주목받아왔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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