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잠잠했던 구제역이 설 명절이 끝나자마자 3건이 연달아 발생,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구제역은 연암대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발생, 긴급방역에 들어갔다. 연암대는 지난 2월14일 구제역이 생긴 농장으로부터 3km쯤 떨어져 있다.
충청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월26일 천안시 성환읍 연암대 축산실습장에서 키우고 있는 돼지 16마리의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연암대에선 사육동 4곳에서 3405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는 연암대 축사에 2명의 방역관을 보내 간이키트검사를 한 결과 양성반응을 보이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맡겼다.
충남도는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와 같은 우리에 있는 돼지들을 땅에 묻도록 천안시에 준비작업 지시를 내리고 현장통제초소 운영, 자동차와 인력통제에 들어갔다.
앞서 천안에서 지난 2월23일에 이어 25일 오후 2시 병천면에서 14번째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25일 천안에서 14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병천면 관성리의 농장은 6개 축사에서 돼지 2030마리를 사육 중인데 이중 1개 동에서 70마리의 돼지에서 기립불능(걷지 못하는) 등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있었다.
방역 당국은 간이 장비 검사를 하는 한편 채취한 가검물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는데 지난 23일 구제역 발생한 돼지 농가와 3㎞ 내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수신·병천면 구제역 방역대를 벗어난 이 농장 반경 3㎞ 내에서는 9개 농장에서 돼지 2만7000여마리를 사육중이다.
방역당국은 신고 농장의 출입을 통제해 초동 방역팀을 투입하는 한편, 발생 인근지역에 우제류의 임상예찰과 주변지역 소독차단 방역에 나섰다.
지난해 12월16일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생긴 뒤, 지난 26일 발생한 연암대 농장까지 15농가에서 구제역 신고가 접수됐으며 예방 살처분을 포함해 모두 1만2378 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었다. 천안지역에는 모두 93농가 18만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전에는 구제역 발생농가 단위로 살처분을 했다면 현재는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임상증상을 보인 개체 또는 돈방(20~100여마리) 단위로 살처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천안은 모두 84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돼지, 젖소, 한우 등 우제류 10만8789마리가 살처분 됐으며, AI 감염으로 인해 닭 3만8832마리, 오리 8만9937마리 등 12만8832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