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흉기로 찔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중 1명의 피의자의 처이기도 하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지난 2월23일 오전 7시경 서북구 직산읍 A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모씨(31)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고씨의 처 윤씨의 진술에 따르면 2012년 초부터 동거, 딸 2명과 살고 있던 중 동거 초기인 3년 전부터 의처증이 있었으나 직접적인 폭력행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고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3일 전부터 "국정원이 도청장치를 해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라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
또한 이틀 전에는 “전 모 도지사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이상한 사람이 도지사 뺑소니 사건 때문에 죽일 것 같다. 사복 경찰관이 왔다”는 등 직접 112 신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윤씨는 사건당일 고씨가 새벽 갑자기 주거지 베란다 쪽으로 뛰어가고, 잠시 후 위층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으며, 갑자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 문을 열자 피해자 박모씨의 딸 이 피를 흘리며 신고해 달라고 찾아왔다. 119에 신고하던 중에 피의자 고씨가 온몸에 피를 뭍힌채 들어와 칼로 자신의 머리와 얼굴 부위 등을 수회 찔렀다는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자 정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당일 새벽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던 중, 갑자기 피의자가 화장실 문을 열고 칼로 찔러 비명을 지르자, 잠을 자던 남편인 피해자 박모씨가 나와 피의자를 끌고 나가면서 몸싸움을 해 화장실 문을 잠그고 있어 이후 상황은 모른다는 진술했다.
고씨와 몸싸움을 한 박씨는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고씨의 정신병력 치료 전력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에 확인했으나 치료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피해가족이 지난 2월22일 이사를 왔고, 피의자와는 일면석도 없는 관계이며 이사 과정에서 다튼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편 고씨는 주거지인 602호에서 범행 장소인 802호로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피해망상으로 인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