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엘리트 코치 허초롱(사진 왼쪽), 백원기(사진 오른쪽) 부부.

오랜 선수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배움을 지역의 수영 꿈나무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허초롱, 백원기 코치.
허초롱(31) 코치는 천안시체육회 소속이며, 백원기 코치는 천안시교육청(백석중학교) 소속이다. 둘은 수영종목 엘리트를 양성하는 젊은 지도자이며 부부다.

선수생활만 13년을 한 허초롱 코치는 10세 때 TV에서 중개해 준 수영경기를 보고, 수영 매력에 빠졌다. 
백원기 코치는 천안출생으로 지역에서 수영선수 1세대다.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 육상을 했습니다. 운동에 관심이 많았고 일봉초등학교에서 수영부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도전하게 됐어요. 부모님은 운동이 힘들고 체격조건이 빈약해, 반대가 심하셨죠.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수영을 그만큼 더 하고 싶었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수상경력을 가진 부부에게 좌절도 있었고, 성취감도 있었다.
허초롱 코치는 초등학교 때 전국수영선수대회에서 첫 메달을 따고, 대학교에서 4관왕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성적이 나쁘지 않아 부모님은 공부를 하길 원했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을 수시로 했죠. 신기하게도 그럴 때 마다 경기성적이 잘 나오는 거에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경기를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백 코치에게 있어 선수생활 위기는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진학할 시기였다. 중요한 결승경기(수구선수생활도 했다)에서 심판의 결정이 원하는 대학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조금 억울했어요. 다 이긴 경기였다고 생각했거든요. 단 한 번도 선수생활에 대한 회의가 없었는데 당시 충격이 너무 컸던것 같아요. 몇 달을 방황했는데 그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엘리트 꿈나무를 키우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는다는 허초롱, 백원기 코치. 그들에게 성적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이뤄내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지도자만의 어려움과 힘든 점이 있다.

이들에게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면서 선수 전용 수영장(종합운동장 수영장 사용)이 없는 점이 가장 힘들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중학교 2개 레인, 초등학교 2개 레인에서 정신없이 훈련을 마쳐야 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서 체력훈련과 수영훈련을 병행하는 등 환경이 열악하다. 때문에 선수들은 새벽, 야간 등 선수들이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훈련하고 있다.

“스타트대 설치가 불가능한 현실이 선수들 성적으로 그대로 반영 된다는 점이에요. 한국신기록에 도전하는 이현지(백석중학교) 선수 뿐 아니라 어린 유년부, 초등부 학생은 처음 출발이 그대로 등위로 결정되는데 현재 훈련하는 수영장에서는 최근 변경된 스타트대 설치가 불가능 합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엘리트 운동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시선들이다. 수영장 안은 생각보다 다양한 소리들로 매우 시끄럽고 선수들은 물속에 있어서 지도하는 코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목이 쉬어가며 큰소리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본 일반인들은 시끄럽다고 항의와 민원까지 제기하고 있다.

“선수 전용 수영장이 없다는 문제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이죠. 또한 선수들의 한계수준을 뛰어 넘게 하려다 보니 때론 선수들을 거칠게 지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모습만 보고 선수를 시키려 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있어요. 그래서 선수확충에도 매우 힘이 들죠.”

허 코치와 백 코치는 현재 천안지역 고등학교에 수영부가 없어 연계 교육을 할 수 없고, 인재를 외부로 유출시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영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운동선수에 대한 부모님의 부담감은 여전한 현실이다. 허초롱 코치와, 백원기 코치는 예전과 다른 학생선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중 학생들 모두 학교 정규수업을 마치고 훈련을 하고 있어요. 선수들은 대부분 상위 성적을 자랑하는 우수한 인재들입니다. 전국대회 또는 도대회도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대회가 개최되는데 그렇다 보니 운동을 한다고 해서 수업을 못 받게 된다거나 학교생활을 방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수영은 건강한 신체적 발달과 선수단이라는 단체 속에서 아이들의 인격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지도자 생활의 매력에 대해 이들 부부는 감동과 성취가 있다고 말한다.

“성적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속에서 감동과 성취감을 얻습니다. 이러한 감동과 성취감은 아이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이기도 합니다. 좀 더 폭넓은 시선으로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