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구제역에 이어 AI가 연달아 발생, 축산농가뿐 아니라 가금류 농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천안 성남면의 한 육용오리 농가에서 지난 1월28일 오전 첫 AI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다음날인 29일 정밀검사 결과 'H5N8'형 AI 양성으로 판정됐다.
첫 번째 AI 발생 농가에서는 8개동에서 1만3435마리의 육용 오리를 사육중인 가운데 1개동에서 200∼300마리가 폐사했다. 당일 현장 간이검사에서 일부 오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AI 양성 판정에 앞서 지난 28일 사전조치로 공무원 등 50명과 장비 10대를 긴급 투입해 예방차원에서 이 농장의 1만3435마리의 오리를 모두 살처분·매몰했다.
AI가 확진된 농장 500m 이내(관리지역)에는 1농가에서 1만1600마리의 종오리가 사육중이며 3㎞(보호지역) 이내에는 27농가 53만2000수, 10㎞내 49개 농장 188만4000수의 닭·오리 등 가금류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 신고는 같은 지역인 성남 대흥리 지역의 한 농가에서 접수됐다. 이 신고농장은 9개동 1만1600수를 기르고 있다. 농장주는 산란율이 9.7% 감소하면서 AI를 의심,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가축위생연구소 아산지소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이 현장에 투입됐다.
이 농장 보호지역(3km)에는 25농가 48만2600수가 있으며 예찰지역(10km)dp 107만 5085수의 가금류가 있다.
AI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31일 철새도래지인 천안 풍세면 풍서천 인근에서 채취된 야생 조류 분변을 검역 당국에 분석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제기됐다.
AI 항체가 아닌 항원이 검출됐기 때문에 충분히 AI의 확산 우려가 있었던 것.
이에 충남도와 천안시가 가축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철새 도래지와 가금류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나섰고 농가에 생석회 32톤과 소독약을 공급, 외부차량과 방문객의 농장출입을 금지하는 등 AI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벌였지만 AI를 막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천안시 관계자는 “관리지역의 농가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을 고려하고 있지만 좀더 지켜볼 계획”이라며 “신고 농장에 대한 소독과 출입통제 등 현장통제 강화와 함께 인근지역 임상예찰과 주변지역 소독차단 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I 확진에 앞서 천안지역에서는 구제역으로 지난 12월17일 돼지사육농장에서 첫 발생 후 지금까지 16개 축산농가에서 예방살처분을 포함해 모두 8945마리의 돼지와 염소가 매몰처리 됐다.
한편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천안 수신면의 농장을 기준으로 반경 3㎞ 내 14개 농장 가운데 6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거나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천안에서는 지금까지 총 7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