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신 듀오(강영신·강전태)가 첫 번째 앨범 ‘고양이 잡아간 X'를 발매했다.
강영신씨와 강전태씨는 남매 뮤지션이다. 듀오를 결성한지는 16년이 지났다. 함께 음악활동을 오래했지만 그동안 앨범을 내지는 못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자나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오빠와 합주할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지금도 함께 음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구요.”
첫 음반이라 부끄럽다는 가용신 듀오. 그럼에도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앨범을 만드는 기간에 무릎인대가 찢어지고 목염좌로 인해 팔에 힘이 빠져 고생하고 독한 몸살감기에 걸려 세 달레 걸쳐 고열에 시달리며 믹싱과 마스터링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전에도 몸이 약해서 버클리음대를 중도에 그만두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강영신 듀오는 첫 번째 앨범에서 두곡의 자작곡을 선보였다. ‘Creation'과 타이틀 곡인 ‘고양이 잡아간 X'다.
특히 ‘고양이를 잡아간 X'는 사연이 깊은 곡이다.
친구가 샴 고양이를 선물로 주었는데, 어느날 이 고양이가 사라졌다. 강영신씨는 고양이를 찾기 위해 사례금을 걸고 전단지를 뿌리던 중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달음에 전화를 건 주인공을 찾아간 영신씨. 영신씨는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다. 고양이가 비싼 가구와 쇼파를 파손했으니 수백만원의 배상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경찰까지 불렀지만 끝내 그 고양이를 되찾아 오지 못했다. 전화를 걸어온 그 X가 말을 바꿔 자신의 고양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연으로 만들어진 곡이 ‘고양이를 잡아간 X'다.
어느 날 우리집에 왔다가 고양이 가져갔다. 말도 없이 멀쩡하게 생겨서 나이어린 자식이 우리고양이 가져갔다네.
하얀 바탕에 까만 귀 까만 얼굴 장화신은 샴고양이라죠. 내가 피아노 칠 때 위에 앉아 나의 음악 감상을 했죠. 나쁜놈 나쁜놈 고양이 잡아간 놈. 고양이 훔쳐가서 돈을 달래요. 아저씨 경찰아저씨 애완견 유괴범들을 왜 못 잡나요. 잡아주세요. 3인조 사기범들을. 어느 날 우리 집에 왔다가 고양이 가져간 놈 너는 죽었다.
음악은 삶의 빛, 치료제
현재 ‘고양이 잡아간 X'의 음원은 멜론을 비롯한 120개 인터넷 사이트 차트에 올라가 있다.
오빠인 강전태씨는 신방동에서 'MUSIC FACTORY' 악기점과 강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강영신 듀오는 지역축제나 초청공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팀이다.
강영신 듀오는 제자들과 매년 ‘인연’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해오고 있다. 지난 12월12일 신부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이들은 수익금 전부를 독거노인들을 위해 쓰고 있다.
강전태씨는 “삼거리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상설공연을 하고 싶고 찾아가는 음악회를 한달에 한번씩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발굴된 한 여성가수의 고백처럼 음악은 너무나도 고단한 저의 삶에 빛이며 치료제와 같았습니다. 그 음악의 맛을, 부끄럽지만 조금이라도 알게 해주시고 저를 훈련 시켜주신 존경하는 조형주, 조형곤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미운정 고운정 들어버린 전태오빠, 언제나 함께해주시는 든든한 보컬 호성이 오라보니, 지연언니, 귀여운 보컬 민석군, 잃어버린 고양이 바비대신 촬영장에 와준 고양이 분홍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