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임재권 대표는 주민공동체 복원, 사회적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모두가 주인인 기업,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제공동체 협동조합.
설립부터 두레, 품앗이 전통적인 협동조합 계보를 잇는 지속가능 지역개발 주민공동체 사례가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주민생계협동조합 ㈜장남(대표 임재권)은 정부가 인정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보상지역 주민 대표단체인 세종시주민생계조합(조합장 김종길)산하 법인회사다. 장남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주민의 생계조합과 안정적인 재정착 실현을 설립목적으로 2006년 창립했다.
지역사회 환원 실천
장남은 신도시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 3700 가구 중 74%인 2794가구가 결성한 주민생계조합이다. 사업분야는 건물 및 주택종합관리서비스(시설, 시설경비, 위생관리,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장남은 최근 2015년 나눔캠페인을 통해 타 지역으로 이주한 원주민과 어려운 세종시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6000만원을 전달했다. 또한 조합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햅쌀 20kg들이 400포(약 1600만원 상당)도 함께 기탁했다.
전국에 많은 협동조합이 존재하지만 장남의 경우와 같이 지역사회에 이익의 대부분을 환원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임재권 대표는 “8년을 지속해 오면서 얼마 전부터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었고 조합원에 대한 배당 후 남은 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됐다. 지역사회 환원은 곧 세종시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장남이 해온 사업들을 보면 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무보조 등 근로자파견사업, 2008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사옥 위탁관리사업, 2009년 대호농어민교육복지센터 인력용역, 대전컨벤션센터 미화, 한전KPS㈜ 서부권 인력파견 등 건물종합관리 사업을 8년여간 해왔다.
장남의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중시해 전체 근로자의 1/3 이상을 위약계층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향후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성 부족, 조합원 불신 닥쳐온 ‘위기’
장남은 세종시 원주민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처음 장남을 만들었을 때 전문가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조합원간 불신은 협동조합 존립 자체를 위협했다.
“농사만 짓던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기업운영을 하려고 하니 말처럼 쉽지 않았다. 보상차원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각종 특혜의혹과, 조합원간 불신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감사원 조사도 있었고 경찰에도 셀 수 없이 많이 불려갔다. 이러한 불신이 있었지만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 잘못된게 있으면 바로잡아야 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불신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혹도 많았다. 은하수공원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로비도 있었다. 그럴수록 장남은 주민들이 만든 주민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는 설립취지를 떠올렸다.
해마다 장남은 조합원에게 7만원~8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1만원씩 모아 만든 조합이 어느새 이익을 발생, 배당을 하게 된 것이다.
주민이 주인인 협동조합
장남은 본사에 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모두 230명을 고용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분야가 건물 및 주택종합관리서비스인 관계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연령은 50대 이상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무기계약을 통해 고용하고 있다. 연령은 50대부터 70을 넘긴 사람도 있다. 취약계층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급여는 아니지만 적어도 급여일을 단 한 번도 넘기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들이 제날짜에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현재 보다는 조금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지속가능한 조합 만들기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기업매출 규모 확대와 사회적 목적 실현의 순환(사회적 재생산)구조 구축이다.
일단 장남은 해정도시특별법에 의거 2030년까지 사업보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신청사 이전의 경우 전자입찰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전국 관련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과 전문인력 등이 부족한 장남은 상대적으로 입찰을 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장남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공동체 복원, 사회적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의 제품, 서비스를 우선구매 해야 하는 이유다.”
장남은 세종호수공원 등 건설청 및 LH에서 관리 중인 공원에 대한 관리사업 수주 추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사업주체 관리시기 위탁관리로 사업실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달청 적격심사를 통해 사회적기업 우대 및 사회적기업 제한입찰로 경쟁입찰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향후 사업확장을 통해 사회환원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회환원기금은 지역사회 복지와 지역재생 등 지역민을 위해 쓰일 것이다. 이는 주민이 진정 주인이 될 수 있는 생활공동체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