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2TV ‘윤도현…’서 가수 신고식…OST도 지금 불티~
웃음을 자아내는 자연스러운 애드립과 특유의 코믹한 연기로 영화와 CF,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탤런트 김정은(27)이 이제 가수에까지 도전한다.
김정은은 최근 관객동원 4백만을 돌파하며 2002년 최고의 흥행작이 된 코믹영화 ‘가문의 영광’(정흥순 감독?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피아노 연주와 함께 ‘나 항상 그대를’을 그녀의 색에 맞춰 너무도 실감나게 불렀다는 평을 받으며 각종 TV 오락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그것도 웬만큼 노래를 잘 하는 가수들도 부담을 느낀다는 올 라이브 무대인 KBS-2TV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김정은의 가수 데뷔 무대다. 김정은은 26일 방송하는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지난 15일 녹화에 출연해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며 불렀던 이선희의 노래 ‘나 항상 그대를’을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미 지난 9월28일 영화 ‘가문의 영광’ 무대 인사차 대구의 모 극장에 갔다가 관객의 요청으로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는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아 가수 데뷔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김정은은 이날 ‘러브레터’ 팬들에게 멋진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소속사인 GM기획 소속의 작곡가들에게 노래지도를 받기도 했고 감정몰입을 위해 녹음실에서 불을 꺼놓고 연습하는 등 나름대로 공을 들여 준비했다고.
가수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던 CF모델 겸 영화배우 김정은이 이처럼 가요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부른 노래가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 영화 속에서 사랑하는 남자 박대서(정준호 분)가 옛 애인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자 카페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난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라며 80년대 말 이선희의 히트곡 ‘나 항상 그대를’을 간드러지는 창법으로 열창했다.
눈물을 흘리며 애절하게 노래하는 그녀의 연기력도 뛰어났지만 노랫말과 멜로디, 진솔한 창법이 관객의 심금을 울리면서 이 노래가 또다시 인기바람을 타고 있다. 특히 김정은의 ‘어 우’라는 어설픈 바이브레이션은 신세대의 또다른 유행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실제로 ‘가문의 영광’ 홈페이지(www.gamun.co.kr)에는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이 “김정은이 피아노 반주로 ‘나 항상 그대를’을 부르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다”는 내용의 감상문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김정은의 노래가 예상에 없던 인기를 모으자 ‘나 항상 그대를’은 영화팬들로부터 절대 지지를 받으며 당초 계획에 없던 가문의 영광 OST 출반까지 이끌어냈다. 지난 7일 발매한 ‘가문의 영광’ OST에는 김정은의 ‘나 항상 그대를’ 오리지널 버전 외에 피아노 버전 등 3가지 스타일이 수록돼 있다.
김정은이 노래한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은 김정은에 의해서 대박이 터진 노래다. 애초 ‘가문의 영광’ 시나리오의 노래는 심수봉의 ‘백만송이의 장미’로 설정돼 있었고 ‘가문의 영광’의 원제도 ‘백만송이의 장미’였다. 주인공인 정준호는 심수봉의 노래를 좋아하는 마니아로 설정돼 있어 김정은이 영화에서 부르는 ‘백만송이의 장미’가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촬영을 앞두고 김정은이 느닷없이 ‘나 항상 그대를’로 노래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피아노를 칠 줄 아는 김정은이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로 돼 있어 그녀가 자신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긴 했으나 감독은 제목에 맞게 노래를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마침 영화제목이 바뀌는 바람에 김정은의 요청대로 노래가 바뀌었다는 후문. 이선희의 4집앨범 수록곡인 ‘나 항상 그대를’은 영화 ‘가문의 영광’ 덕분에 새롭게 노래방 애창곡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은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시작으로 이수영 등 인기가수들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청받는 등 올해 말까지 앙코르 공연에 나서게 된다.
한편 김정은은 차기작으로 액션멜로영화 ‘나비’(김현성 감독?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를 결정해 코믹 이미지에서 탈피해 멜로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80년대 삼청교육대를 배경으로 뒷골목 깡패 민재와 고급술집 출신 여주인공 혜미의 사랑을 그린 영화 ‘나비’에서 김정은은 ‘가문의 영광’에서 받은 액수보다 2배나 많은 개런티인 3억원에 캐스팅돼 확실한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