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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 생태하천 부실시공 “혈세 204억원은 어디로?”

심상복 의원, “무너지고, 깨지고, 위험천만”…사태파악 못하는 아산시

등록일 2014년10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구간의 교각이 유실되고 있다.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된 자리에 비만 오면 토사가 유입되고 있다.

무너지고, 깨지고, 위험천만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는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공사’ 부실시공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봐야 할지 답도 안 나온다.

여울목은 6개를 설치했는지 5개를 설치했는지, 축구장은 4면을 만들었는지 3면을 만들었는지 아산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하천 곳곳에 여울목이라고 쌓은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려 그 틈으로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들이 걸려 쌓이고 있지만 방치되고 있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시간이 갈수록 그 틈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하천 기슭에 쌓은 호안공이 안전하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잔디를 심은 주차장은 더욱 한심하다. 어떤 주차장은 배수로가 있고, 어떤 주차장은 배수로가 없어 시공 원칙을 예측할 수조차 없다. 듬성듬성 조경수라고 심어놓은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조팝나무, 회양목 군락 등이 앙상하게 말라가고 있다.

무대인지 광장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둥근 원형 블록에는 이름 모를 잡초들만 무성하다. 하천 제방은 곳곳이 무너져 내려 토사가 쌓이고, 그 곳에는 또 다시 이름모를 잡초가 자라난다.

무슨 용도인지도 모를 원형 블록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아산시 관계자는 광장이라고 설명했지만 과연 이 곳이 광장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구간의 호안공이 부실시공으로 붕괴되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 맞은편은 조경 수목을 심을 장소인 것 같은데, 폐비닐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들이 섞여 있지만 그대로 공사를 강행할 기세다. 또 조경공사 구간이 아닌 하천 둔치 공터에는 9월부터 준비해 10월에 청보리를 심었다. 그러나 당시 아무 말 없던 아산시는 갑자기 그 위에 광역상수도 공사를 위해 청보리 밭을 파헤쳐야 한다고 밝혀 경악케 했다.

자이아파트에서 하천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는 회전반경이 큰 급경사를 이뤄 위험천만이다. 곳곳이 풀숲이고 하천과 자전거 도로에 경계조차 없어 운동신경이 발달한 성인들조차 아찔한 곡예운전을 해야 할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와 여성들에 대한 배려는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다.

하천에 사람이 빠지거나 긴급 재난상황이 발생 했을때 응급구조를 위해 설치한 구명도구 보관함도 부실할 뿐만 아니라 속이 텅 비었다. 이런 총체적 부실덩어리 사업에 국·도비를 포함해 204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심었다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힘겹게 서있다. 이곳에 심은 조경수 대부분이 말라죽어가고 있다.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구간의 자전거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은 정체불명의 포대가 얼마나 방치됐는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엉터리 시공과 총체적 부실은 21일(화) 진행된 아산시의회 심상복 의원의 시정질문에서 폭로됐다. 심 의원은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전 구간을 탐사하며 직접 촬영한 자료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심상복 의원은 “설마 이러한 엉터리 부실공사로 불안전한 시설을 만들기 위해 그 많은 예산을 세웠나 한심스럽다”며 “세금도둑질과 다를 바 없는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대해 아산시는 책임 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명겸 건설도시국장은 “지적받은 모든 사항에 대해 현장을 확인 한 후 그에 합당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상복 의원은 “현장을 확인해 부실이 인정되고, 그에 맞는 조처를 취할 계획이라면 본 의원의 입회하에 진행 할 수 있는가” 물었다. 이에 김명겸 건설도시국장은 “그러겠다”고 답했다.

족구장과 농구장이 접근조차 어렵게 방치돼 있다.

곡교천 생태하천으로 진입계단은 관리가 되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생태하천 곳곳에 조경수로 심은 회양목 나무가 절반 이상 말라 죽었다.

인명구조를 위해 설치한 간이구조 장비함이 열리지도 않고, 어렵게 열었으나 구조장비도 들어있지 않다.

자이아파트에서 곡교천 생태하천으로 연결된 자전거도로는 급경사, 급커브, 토사유출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심상복 의원이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총체적인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곡교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배방읍 세교리~갈매리 2.83㎞ 구간에 걸쳐 하천 둔치 일원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비 123억원, 도비 24억원, 시비 57억원 등 모두 204억원을 투입한 사업으로 2009년말 착공해 올해 말 준공할 계획이다.

본 사업은 생태환경과 수질개선을 통해 치수안정성을 확보하고 친수공간을 마련해 지역주민에게 휴식처와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호안공 1.83㎞, 여울 6개소,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2.98㎞,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4면, 야구장 1면, 농구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등의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초화류 등 조경공사를 진행 중이며, 조경계획이 없는 유휴부지에는 유채꽃, 청보리 등을 심었고, 전체 조경공사를 올해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탕정 사성디스플레이 단지에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광역상수도관 일부가 곡교천 둔치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으로 11월 매설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사진은 심상복 의원이 직접 촬영한 현장사진을 충남시사에 제공한 것입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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