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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매리 갯벌은 살아있다

등록일 2014년10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에는 아산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바다와 갯벌이 있다.
이곳은 1970년대 아산만방조제와 삽교호방조제 사이에서 끈질기게 바다생명을 이어온 기적 같은 갯벌이다.

걸매리는 우리나라에서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큰 바다로 분류된다. 걸매리는 바다로 연결된 당진과 평택항만, 인주공단 등의 갯벌매립과 개발 가속화로 해양생태 최악의 환경을 꿋꿋하게 견디며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왔다.

특히 연간 100회 이상 예고 없이 수시로 방류되는 아산호와 삽교호의 담수와 함께 흘러 들어오는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더미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들을 품고길러내는 바다생명의 자궁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생태모니터링단은 지난 2012년부터 걸매리 갯벌을 올해로 3년째 탐사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의 눈으로 관찰한 걸매리 갯벌의 생명력은 매우 놀랍다.

푸른아산21은 지난 9월30일 걸매리 갯벌에서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 13개체를 관측했다고 보고했다. 김상섭 한국조류보호협회 아산지회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저어새가 관측되는 등 걸매리 갯벌 인근에 저어새 서식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저어새 외에도 세계적인 희귀조류며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흰꼬리수리, 흰죽지수리,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을 비롯해 30여 종의 도요새가 관측됐다. 이는 걸매리갯벌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복원되고 있으며, 향후 보존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 한다.

이밖에도 걸매리 갯벌에는 칠게, 농게, 청게, 맛조개, 떡조개, 백합, 오징어, 낙지, 꽃게 등이 자라고 있다. 장어, 우럭, 숭어, 도다리, 광어, 망둥어 등의 치어들이 갯벌의 영양을 공급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 아산시의 몇몇 초등학교에서는 해양생태를 관찰하기 위한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걸매리 갯벌을 찾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아산호와 삽교호에 이어 인주공단, 평택항만 등 각종 개발로 한 때 사형선고를 받았던 걸매리 갯벌이 모진 시련을 이겨내며 생명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곳을 더 이상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대책이 논의되길 바란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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