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걸매리 갯벌에서 천연기념물 제205-1호 멸종위기종 1급 저어새가 관측돼 주목받고 있다.(푸른아산21)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걸매리 갯벌에서 백로와 함께 먹이를 포획하고 있다.(푸른아산21)
걸매리 갯벌에는 저어새 외에도 세계적인 희귀조류이며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흰꼬리수리, 흰죽지수리, 알락꼬리마도요 등을 비롯해 약 30여 종의 도요새가 관측되고 있다.
충남 아산시 걸매리 갯벌에서 멸종위기종 1급 저어새가 관측돼 주목받고 있다.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생태모니터링단은 지난 9월30일 오전 11시, 걸매리 갯벌 생태모니터 중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 13개체를 관측했다고 보고했다.
푸른아산21 생태모니터링단에서 활동하는 김상섭 한국조류보호협회 아산지회 회장은 “지난 해 모니터링에서도 지속적으로 저어새가 관측되는 등 걸매리 갯벌인근에 저어새 서식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푸른아산21는 지난 2012년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된 걸매리 갯벌 모니터 결과 현재 걸매리 갯벌에는 칠게, 농게, 청게, 맛조개, 가무락 등 생명체들이 지속적으로 개체수를 늘리고 있 것으로 관찰했다. 또 칠면초 군락지와 함께 먹이를 찾아오는 새들의 종류와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어새 외에도 세계적인 희귀조류이며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흰꼬리수리, 흰죽지수리, 알락꼬리마도요 등을 비롯해 약 30여 종의 도요새가 관측되면서 걸매리갯벌 생태계가 복원되며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에 위치한 걸매리 갯벌은 1970년 삽교호 방조제와 아산호 방조제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죽은 갯벌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 30여년의 시간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력을 키워내며 아산의 마지막 남은 바다 갯벌의 건강한 생태계를 되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걸매리 갯벌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매립과 아산만 조력댐 건설 계획으로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제2의 위기를 맞는 가운데도, 끈질기게 바다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걸매리 갯벌 관리·보존대책 고민해야
걸매리는 칠게를 비롯한 각종 생명체들이 조류의 풍부한 먹이가 되고 있다.
걸매리 갯벌의 칠면초 군락에는 각종 생명체의 산란부터 해양생태계가 형성돼 있어 체계적인 보존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의 마지막 바다인 인주면 걸매리 해안은 그동안 일반시민들에게는 존재여부조차 모를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곳은 서해대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관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환경정화능력과 경제성이 재평가 되고 있는 광활한 갯벌로 이뤄져 있다. 걸매리 해안에는 매일 조금씩 생명체들이 개체수를 늘리며 해를 거듭할수록 바다 생명체들이 산란장소로 이용해 더욱 풍요로운 바다습지로 변화하고 있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갖가지 생명체들의 서식처로 변모하고 있는 걸매리 갯벌을 탐사한 여길욱 해양생태전문가는 ‘바다의 자궁’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칠게는 갯벌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개체수를 자랑한다.
걸매리에 몇 명 남지 않은 아산시의 마지막 어부들은 썰물 때 드러난 진흙 속에서 칠게, 청게, 농게, 조개, 망둥어, 장어, 우럭, 숭어 등 자연산 해산물을 포획해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 잡은 해산물은 수집상을 통해 인근 당진이나 경기도 평택 수산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곳 걸매리 갯벌에서 관찰되는 몇몇 어종은 아산호와 삽교호 건립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어민들은 사라져가던 어족자원을 되살리고 있는 갯벌의 생명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국장은 “갯벌을 매립하고, 강과 바다를 막는 제방을 쌓기 위해서 육지에서는 거대한 석산 몇 개가 파헤쳐졌을 것이다. 또 인위적으로 막은 물길은 바다 생명체들의 이동통로를 차단하고, 물의 흐름을 방해해 생태를 교란시켰을 것이다. 이렇게 파괴된 생태계가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는 상처만 남아있는 갯벌에 체계적인 관리와 복원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