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귀복 이사장은 “쌀은 물이나 공기와 다를 바 없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 줄 식량주권”이라며 “우리의 생명과 주권을 외국자본에 스스로 내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농업과 농촌은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통해 지켜줘야 한다. 반만년 이상 지켜온 농업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이것을 다시 복구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당장 경제적 손익을 계산해 쌀과 농업을 포기한다면 건강한 미래는 없다. 농업과 농촌문제는 농민들만의 일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더 큰 문제일 수 밖에 없다. ”
아산YMCA생활협동조합 오귀복(47)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추진하는 정부의 위험한 쌀 개방 협상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이상 소비 주체인 국민들은 침묵을 해서도, 가만히 있어서도 않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리의 식량주권이며 생명인 쌀시장을 송두리째 외국 곡물자본에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 생명산업인 농업이 침몰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국민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그렇게도 민영화를 좋아하는 정부는 철도, 공항, 의료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쌀과 농업마저도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오귀복 이사장은 건강한 농업과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명한 소비와 국민의 여론으로 정부의 일방적인 오판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산 쌀 5%에 수입쌀 95%를 섞어도 국내산혼합미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행태인 것이다. 더 기막힌 것은 이런 수입쌀의 유통구조를 정부가 눈감아 주는 것도 부족해 직접 나서서 비호해 주고 있다. 수입쌀 판매로 소비자의 눈과 귀를 속이며 기만하던 정부는 이제 513% 쌀 관세화로 국내 쌀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셈법으로 명분도 없는 쌀 시장 전면개방을 추진하는 정부를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내 쌀 소비량의 8%에 해당하는 40만8000톤의 쌀을 매년 수입하고 있다. 그 쌀은 소비자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나라에서 전량 소비되고 있다.
오귀복 이사장은 “쌀은 물이나 공기와 다를 바 없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 줄 식량주권”이라며 “우리의 생명과 주권을 외국자본에 스스로 내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