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건송 교수는 현빈이와 같이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영유아를 종종 관찰한다고 말한다.
“11개월 된 현빈이가 병원을 찾았다. 현빈이는 10개월 동안 완전모유수유를 했고, 엄마가 직장 복귀를 위해 분유수유를 시작했다. 그러나 분유를 먹으면 얼굴 부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분유가 입에 조금만 닿아도 입술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건송 교수는 현빈이와 같이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영유아를 종종 관찰한다고 말한다. 아직 정확한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유병률은 알 수 없지만 소아 인구의 5%가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고 한다.
이 교수는 “알레르기 원인은 동서양이 공통적으로 우유가 가장 많다. 왜 어린 아이들에서 음식 알레르기의 빈도가 높을까? 이는 장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소화효소가 적고, 장관 장벽이 성인보다 미숙해 음식 단백이 쉽게 체내로 흡수돼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빈이 처럼 우유를 섭취한 후 곧바로 피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우유를 섭취하고 5시간 후 또는 이틀 뒤에도 심한 구토나 설사로 탈수와 전해질 이상 등 심각한 증세를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또 피부 증상뿐만 아니라 쌕쌕 거리는 천명음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과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을 잃는 쇼크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레르기 중 가장 흔한 우유 알레르기로 진단 받으면 12개월 미만 영아는 적어도 6개월~18개월까지 우유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이 교수는 “우유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가장 놓은 방법이 모유수유다. 그러나 모유를 수유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너무 많은 양의 우유나 두유 등을 섭취하면 현빈이처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엄마의 우유나 분유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엄마의 음식이 아기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인 증거다”라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만 3세까지 75% 이상 극복된다고 한다. 그러나 견과류에 대한 음식 알레르기는 성인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