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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상차림 전통시장 장보기로 나눔 실천을

등록일 2014년09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 가까워지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달려간다. 모처럼 부모 형제와 만나 조상님의 묘소에 차례를 지내고 정을 나누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즐겁다. 객지에 나갔던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가을의 풍요로운 결실과 돈독한 정을 나누는 우리의 추석 명절 모습은 언제 봐도 푸근하다. 옛사람들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지만 추석만은 아무 걱정 없이 넉넉함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올 한가위 분위기가 썩 밝지만은 못하다. 침체된 경기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렵기만 한 탓이다. 취업률도 밝지만은 않다. 추석 대목을 맞았는데도 썰렁하다. 농민 역시 풍요로운 수확기를 맞았지만 농산물 수입개방 여파 등으로 우울하기만 하다. 올해는 38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오는 추석으로 농심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고 있다.

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각 지자체별 대형 유통 매장 및 백화점 등의 추석 마켓팅에 대한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형편은 썩 좋지 않다.

서민의 애환이 녹아 있는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은 사실 수년 전부터 여러가지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주차장 건립 및 리모델링, 화장실 보수, 아케이드 설치 등의 시설 현대화 사업에서부터 문화콘텐츠 개발, 온누리 상품권 발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지로 이어지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그동안 천안지역 교육 기관과 일선 관공서 등에서 지역발전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하고 전통시장 지원을 기획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전통시장의 가치를 교육 차원에서 접목시켜 나간다면 지역 영세상공인들과 지역 농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문화의 숨결을 불어 넣어 전통시장을 지역문화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문화기획, 건축, 도시계획, 스토리텔링, 공공예술 등으로 전통시장이 탈바꿈하려면 고객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만족감을 느끼고 다시 찾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복합적인 변화와 함께 특별한 날에 전통시장을 가는 것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활성화에는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자체와 재래시장 상공인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뒤따를 때 가능한 일이다.

현재 천안·아산시를 비롯한 충남도내 재래시장이 비가림시설 작업 및 내부환경사업을 개선하고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서 기존 재래시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대형할인점의 매출은 늘어나는데 반해 재래시장의 경우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재래시장은 우리지역 특산물 판매 등으로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으며, 나아가 지역 상인들의 생계 문제는 곧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 재래시장이 위축될 경우 다양한 상거래 형태를 선호하는 계층은 선택권을 빼앗기고 지역 내 소득이 외지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 나라의 오랜 전통에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이라는 것이 있다. 조선시대 향약에서 유래된 이 덕목은 어려울 때 서로 돕는다는 의미로 예전에 두레 등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덕목이다. 추석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할 때다. 최근 대형마트와 거대자본으로 상권을 잃고 고통 받는 재래시장을 돕는 운동도 옛 조상의 슬기를 잇는 전통이란 점에서 지역주민들이 함께해 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추석선물 구입을 재래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하고 제수용품 등 장보기를 재래시장에서 해보길 권하고 싶다. 지역경제와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돕던 조상의 슬기를 본받아 모두 상생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전통재래시장 속엔 우리의 삶이 켜켜이 배여 있고, 후한 인심과 애환이 함께 한다. 지역경제의 뿌리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전통재래시장 활성화가 지역경제의 밑돌이란 점을 인식하고 함께하는 인정 넘치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

이승훈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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