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진료실에서 부모나 학생으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키가 얼마나 클까요?’, ‘많이 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것들이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승수 교수는 외모나 신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병원 진료실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최종 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전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2010년 제6차 'Size Korea(한국인의 인체치수 측정조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남자의 평균키는 174cm, 한국인 여자의 평균키는 160.5cm로 2003년 이후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층의 영양섭취가 충분한 상태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인종학적인 이유로 한국인의 키 성장이 한계에 달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즉 서구인과 비슷한 식단을 쓰더라도 유전적인 이유로 추가 성장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적인 요인이 키에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아이들의 신장을 예측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중간 부모 키(midparnetal height)’를 이용한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단위로 아버지 키에 어머니 키를 더한다. 여기에 남성은 13을 더하고 여아는 13을 뺀 후 2로 나누는 것이다. 외국 통계에 따르면 이 값을 기점으로 ±10cm가 표적키(target height)의 범위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성장에 대한 상담이나 검사가 필요한 것일까? 가정에서 간단하고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꾸준히 키를 재서 이의 변화를 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출생 후 첫 1년 동안 영아는 키와 체중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 후에는 성장속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1세까지는 연간 25cm, 1세에서 2세까지는 연간 12~13cm, 2세에서 사춘기 이전까지는 연간 4~6cm, 사춘기부터 15세까지는 연간 7~12cm 성장한다. 그리고 15세 이후는 점차 성장 속도가 감소된 후 중단된다. 아이가 이러한 키의 성장에서 현저하게 벗어나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