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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등록일 2002년10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어둑해지는 저녁 8시. 고요했던 현충사 주차장에 사람들이 한두사람씩 몰려든다. 비장한 각오라도 한양 몸을 풀기 시작하더니 씽하는 소리를 내며 현충사 안을 휘젓는다. 이들은 현충사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산 인라인스케이트(아인스)동호회원들. 대개 20대에서 40대까지 가족들과 함께 현충사로 저녁이면 모여든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현충사관리사무소는 현충사 주차장을 저녁시간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현충사 경내가 어둡다 보니 주변이 우범지대로 변하는 것 같아 이를 막고 성역인 현충사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라고 원정웅 현충사관리소장은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현충사 주차장은 인라인스케이트 전용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요즘 확산되고 있는 인라인 인구를 실감하듯 이곳은 하루에 20명에서 30명씩 모여들어 인라인을 즐긴다. ‘성역화된 현충사에 바퀴 달린 인라인이라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충사의 면모가 달라졌다. 성역의 이미지를 너머 대중과 함께 하고 그 속에서 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려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거창한 의미뿐만이 아니다. 현충사 주차장이 어둡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기 마련. 어두운 곳에 경비를 더 투입해 일거리를 더 늘이는 것보다 레저스포츠를 육성해 경비도 되고 스포츠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일이 이렇게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현충사 주차장에 가로등이 생기면서부터였다. 가로등은 켜 놓는데 쓸데없이 전력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가로등은 인라인을 즐기는 인라이너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빛이다. 이 빛을 안내 삼아 400m 트랙이 될법한 현충사를 가로지르는 재미는 더없이 크다. 이성준 아인스 회장은 “더 많은 동호인들이 찾게 되면 이곳은 관광명소로도 급부상할 것이 틀림없다”며 “레저스포츠와 성역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관광 아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힘찬 인라인 질주를 시작했다. 쌀쌀한 요즘, 적적한 저녁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현충사 경내를 관광하라고 인라이너들은 손짓하고 있다.http://cafe.daum.net/asaninline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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