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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청소년 예산제안 ‘눈에 띄네’

2014 청소년 예산정책제안대회 성료

등록일 2014년08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진 ‘2014 청소년 예산정책제안대회’

지역 청소년들이 천안시에 새로운 정책들을 제안하고 나섰다.
순수한 청소년의 입장에서 시정을 바라보고 특별한 이해관계나 선입견에서 자유롭게, 다양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던지는 그들만의 화두는 심사위원들과 예산부서 담당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7월29일 오후2시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청소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천안’이라는 주제로 2014년 청소년 예산정책제안대회가 열렸다.
시는 지난 6월부터 관내 고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행사인 청소년예산학교를 열어 대회 취지 및 지방예산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의 정책제안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는 25개팀 95명의 학생들이 총 27건의 제안사업을 접수했으며, 1차 서면심사를 통해 제안대회에 참가할 최종 7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팀별로 파워포인트, 동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정책을 설명했다.

4개교 7개팀 본선 진출, 천안고 장우영·최재민 1등상

이날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4개교 7팀, 4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한 주제가 아니어도 된다는 점은 자유로운 제안을 가능케한 장점이면서 아쉬움도 남겼다.
본선진출 팀들답게 발표 자료는 완성도가 높았고 원고가 아예 없이 프리젠테이션할 정도로 주제에 대한 발표자의 이해도도 빼어났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신선함은 지루함이 끼어들 틈을 아예 주지 않았다.
심사위원으로는 여성가족과 박미숙 과장, 주민참여예산위원회 김미수 위원장, 백석대학교 박종관 교수, 정책기획단 송영민 박사가 참여했다.

‘천안사랑 소식지’, ‘천기누설’로 살려내자

결과적으로 이번 2014 청소년 예산정책 제안대회 영예의 우승은 천안고등학교 장우영·최재민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천안시 반상회보 천기누설’이라는 제목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천안사랑 소식지’를 살려낼 방법을 제안했다.

우선 두 학생이 본 천안사랑소식지의 문제점은 우선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학교 친구와 선생님들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천안사랑 소식지’를 활용하는 사람이 적다는건 둘째 치고 반상회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이가 대다수였다. 시정홍보와 행사안내에 관한 내용에만 치우치다보니 시민들에게 주는 이점과 흥미가 떨어지는 점도 시민들의 구독률이 떨어지는 이유다. 단순히 안내만 해 주는 목적을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는 네가지가 제시됐다.
이들은 ▶매달 몇몇 곳을 선정해 위치와 정보를 안내하는 길거리 지도 ▶천안시내 상점들과의 협의를 통해 간행물안에 티켓이나 QR코드형식의 쿠폰을 삽입하는 할인티켓 이벤트 ▶관내 구직을 원하는 기업에게 구인광고 유치로 관심증대 ▶소식지를 홍보할 홍보단과 시민기자단 등 시민서포터즈의 구성. 시는 이들에게 일정한 봉사시간을 인증해주고 우수활동자는 표창을 준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수차례 언론과 시의회 등에서 무용론까지 제기되며 질타를 받았던 ‘천안사랑소식지’이 개선안인 탓인지 심사위원들은 영예의 대상을 이들 학생에게 안겨주었다. 향후 이 제안을 통해 어떤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심야버스,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하려면…

2위를 차지한 복자여고 ‘YUPAD’(김 솔 외 16명)팀은 천안시 버스이용 편의를 위한 안전 정책과 효율적 활용 방안을 내놓았다.
이들은 고등학생으로서 생활에서 느낀 불편함을 토대로 제안에 나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학생들이 버스와 관련해 느낀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로 ▶운전자가 고의 혹은 실수로 승객들을 보지 못해 버스정류장을 지나쳐버리는 버스정차문제 ▶인적이 드물고 버스 가판대 하나만 있는 열악한 정류장 등 심야안전문제 ▶요금을 지불할 때만 잔액 확인이 가능한 버스요금 확인계의 불편함 등이었다.

‘YUPAD’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각각의 세세한 해법을 내놓았는데 그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우선 버스 미정차 문제는 대기승객 표시장치 설치로 해결하자는 제안이다. 승객이 어떤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표시하는 버스승차버튼을 만든다. 이와 함께 특히 밤에 유용하게 쓰일 승객인식센서도 장착한다는 것.
이러면 승객이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승강장에 서 있을 때, 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센서가 작동해 버스정류장이 밝아지고 상부에 설치된 점멸등이 작동해 멀리서 진입하는 버스가 정류장에 사람이 있음을 쉽게 인식하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심야버스 안전 문제는 밤 9시30분 이후 정류장 사이사이에 간이역을 설치해 좀 더 자주 정차를 하는 시스템으로 해결한다. 사전조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간이역을 설치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버스요금 확인이 불편한 점은 정류장에 요금 확인 기계를 설치하는 것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FAST천안’ 뿐만 아니라 ‘SAFE천안’도

3위는 업성고등학교 ‘세상과 톡(talk)!’(이예은 외 7명)팀이 차지했다. ‘세상과 톡’ 팀의 발표제목은 ‘Fast 천안, Safe 천안.’
이들은 “모든 초등학교 앞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이 설정돼 있으나, 중·고등학교는 의무화 돼 있지 않아 안전시설이 부족하다”며 “중·고등학생들은 차량을 이용해 등·하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안전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상과 톡’ 팀은 교통안전시설이 잘 돼있는 쌍용중학교 앞과 그렇지 않은 제일고등학교, 동성중 앞을 비교하며 천안시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어린이 보호구역(청소년 보호구역)을 확대, 설정해 줄 것을 제안하고 이에 따른 안전시설 설치 및 개선 보완, 홍보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들은 주장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길거리 여론조사 및 직접 홍보까지 벌여가며 정성을 쏟아 갈채를 받았다.

이외에도 천안쌍용고 허 준 학생이 기초생활수급자 및 사회적 약자의 의견 수렴하는 ‘기초생활 수급자 VIP 정기회의’ 개최를, 복자여고 천안사랑혜윰(이예지 외 3명) 팀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라는 제목으로 시내버스 내부 광고스크린을 통한 공익광고를 제안했다.

천안쌍용고 이태현 외 3명의 학생은 천안지역예술 및 문화시설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미술관 공연장 등을 알림에 있어 SNS를 활용할 것, 예술의전당이나 태조산리각미술관 등에 대한 버스노선 확대 또는 셔틀버스 운행을 제안했다.
천안 쌍용고 이수정 외 3명의 학생은 천안중앙시장,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들은 중앙시장을 삼거리와 연관한 스토리텔링식으로 재구성 할 것, 도시락 투어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 도입, 흥타령축제와 연계한 문화상품 개발, 유아청소년 교육프로그램 개발, 인터넷모바일 사이트 개발 및 공동구매·판매 시스템 확충 등을 제안했다.

청소년 주민참여예산참여 제도화의 필요성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주민참여의 일환으로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제안하는 정책을 예산편성에 반영해 모두가 만들어가는 열린 행정을 구현하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토대로 주민참여예산제에 청소년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 경우 이미 주민참여예산조례상 ‘청소년 위원회’가 있고 2012년부터 청소년들의 제안사항을 부서별로 검토해서 반영여부를 검토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최병호 천안시 기획예산과장은 “청소년의 참신하고 다양한 제안이 시민중심의 행복한 천안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수팀 3팀의 시상과 함께 2015년 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

이날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4개교 7팀, 4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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