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자동차 교통 분담률은 95.49%로 지난해보다 1.86%가 증가했으며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4년 (6월 기준) 25만4767대로 2013년(12월 기준) 24만8479대보다 2.5% 증가했다.

천안시 교통량에서 자전거 교통분담률 0.49%에 불과

“천안시의 1일 교통량은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95%이상, 보행자는 3.14%, 자전거 이용은 0.5%에 불과하다.”

시민단체가 조사한 올해 교통량 분석 결과, 천안시 전체 교통량에서 보행자와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자동차, 오토바이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녹색교통체계’를 고민하는 그린스타트천안네트워크(사무국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는 천안시의 지속가능한 교통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6월 말에 천안시 교통 분담률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사전교육 후 6월24일~25일(목)까지 천안시의 주요 도로축 16개 지점을 조사했다. 자동차 교통량은 천안시교통정보센터의 협조를 통해 조사 구간의 시간대별 통행량을 재추출했다.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 최 희 간사는 “지난해 한계점으로 지적됐던 버스와 전철 이용자 현황은 현재 정보공개 청구로 보완했다. 하지만 조사구간을 하루에 조사하지 못한 점과 차량 감지기의 미설치 구간에 대한 조사(두정로)는 추후 사무국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지만 2011년부터 꾸준히 천안시의 교통분담률을 조사한 점은 지속가능한 교통정책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쌍용동 로데오거리, 대흥동 걷고싶은 거리 보행감소 ‘눈길’

천안시의 1일 총 교통량은 23만6332대로 보행자 7410명(3.14%), 자전거 1157대(0.49%), 오토바이 2089대(0.88%), 자동차 22만5676대(95.49%)다. 지난해보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92%, 0.07% 감소한 반면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1.86%, 오토바이는 0.13% 소폭 증가했다.
보행 분담률은 3.14%로 조사됐다. 보행자 비율이 높은 곳은 대흥로(12.01%), 충절로(8.75%), 중앙로(7.13%), 쌍용대로(5.78%)로 이들 도로는 주변에 학교가 많이 분포돼 통학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행자가 가장 많은 곳은 두정로(1784명)로 도서관 및 먹자골목을 이용하기 위해 증가한 반면, 쌍용대로는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921명으로 조사됐다.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는 ‘로데오거리의 상권이 천안아산역 인근 상권으로 이동함에 따라 보행자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2011년 걷고싶은거리 조성사업으로 보행환경이 많이 개선된 대흥로 역시 767명으로 지난해 1211명보다 약 450명이 줄었다.

최 희 간사는 “단순 보행환경 개선만을 통해서 보행자가 늘어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므로 천안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전거 전담부서’ 공약한 천안시, 어떤 정책 내놓을까

2014년 천안시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0.49%로 지난해 보다도 0.07%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조사한 자전거 분담률 전국평균은 2.16%인 반면, 2014년 천안시는 이보다 훨씬 낮은 0.49%로 지난해(0.56%)보다 0.07%감소했다.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가 교통분담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보다 0.15%나 낮아 자전거 분담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구본영 천안시장은 자전거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어 향후 자전거 분담률 높이기 위한 천안시의 정책들이 어떤 것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전거 분담률 비율이 높은 곳은 충절로(1.10%), 백석로A(1.01%), 중앙로(0.91%)였다.
충절로와 중앙로는 주변 학교 학생들이 등·하교를 목적으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백석로A의 경우 학생 이용자와 더불어, 터미널과 FC축구센터로 이동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보다 자전거 분담률이 증가한 지역은 백석로A(286.4%), 시청길(116.7%), 불당대로(97.01%), 서부대로(43.2%), 남부대로(33.3%)인 반면 그 외 지역의 자전거 분담률이 감소했다. 조사기간 중 1일 자전거 이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불당대로 132명, 북부대로 113명으로 불당대로와 북부대로는 보도가 넓어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 북부대로 경우에는 주변에 공단이 위치해 있어 출·퇴근 목적으로도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오토바이 1일 교통 분담률은 0.88%로 작년보다 0.13%증가했으며 중앙로와 불당대로, 쌍용대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통행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배달 업무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자동차 분담률은 95.49%로 지난해보다 1.86%가 증가했으며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4년 (6월 기준) 25만4767대로 2013년(12월 기준) 24만8479대보다 2.5% 증가했다. 1일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곳은 북부대로 2만9959대(98.44%), 남부대로 2만6800대(99.08%), 번영로 2만4431대(98.01%)순으로 조사됐다.

무동력·녹색교통에 대한 관심 높여야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는 ‘천안시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편이다. 지난해보다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분담률은 증가한 반면, 보행자와 자전거 분담률은 감소했다. 특히 자전거 분담률이 2011년부터 매년 소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자전거를 비롯한 무동력 및 녹색교통에 대한 관심도가 낮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시는 2013년에 한시적으로 카쉐어링 사업을 진행한 바 있지만 그 효과가 미비했으며,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시, 창원시, 아산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생태 및 환경도시를 표방하며 자전거를 비롯한 녹색교통과 인간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어 벤치마킹이 시급한 상황.
천안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지속가능 도시를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종합계획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