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도지사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하며 걸매리 주민들이 인주면사무소 현관을 막고 시위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충남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도지사를 믿고 1년만 시간을 주면 사업 파트너를 물색해 이 자리에 데려 오겠다. 충남개발공사도 일정규모의 지분을 갖고 참여해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만일 1년 안에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백지화 시키겠다. 충남의 미래를 위해서 인주지구 주민들이 합의해 달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11년 6월29일 아산시 인주면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주민대표들에게 직접 한 약속이었다.(충남시사 7월1일 보도) 당시 3년째 표류중인 황해경제자유구역(황해특구)에 대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처음으로 밝힌 충남도의 공식 입장이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2년 6월까지 사업자를 구하지 못한 충남도는 사업도 백지화 시키지 않았다. 또 주민들에게 어떤 해명도 하지 않은채 3년이 더 지났지만 안희정 도지사는 끝내 주민들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자 주민들의 실망감은 점차 절망과 분노로 바뀌고 있다.
왜 안희정 도지사는 왜 직접 말하지 않나?
인주면 걸매리 주민들이 한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의실 입구를 막고 시위하고 있다.
지난 7월22일 걸매리 마을 어르신 70여 명은 농사일을 멈추고 인주면주민자치센터로 몰려갔다. 이날 충남도에서 인주면 주민들에게 황해특구에 대한 사업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여론을 수렴한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안희정 도지사가 직접 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여성들은 회의실 입구를 막고, 남성들은 면사무소 입구를 막았다. 도정의 최고 책임자인 안희정 지사가 아니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황해특구 걸매리대책위원회 김은종 위원장(걸매리 이장)은 “안희정 도지사는 인주면 주민들과 스스로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무런 해명도 없이 지난 3년간 시간만 축내더니 이제 와서 주민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은 또 무슨 경우인가. 그동안 안지사의 말만 믿고 고통받아온 주민들에게 어떤 변명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황해특구 인주지구가 확정되던 2008년 4월부터 우리 마을은 7년째 각종 행위제한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이제 더 이상 충남도에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주면사무소에서는 이필영 충남도 경제실장, 정병희 황해청투자본부장, 김명겸 아산시 건설도시국장 등이 잠시 주민대표들과 마주 앉았으나, 주민들의 원성만 듣고 돌아가야 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도 발송하고,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책임 있는 해명도 수차례 제안해 왔다.
그러나 황해특구 인주지구가 충남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니 1년만 기다려 달라고 주민을 설득하던 안희정 지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2011년 안희정 도지사는 어디갔나?
인주면사무소에서는 이필영 충남도 경제실장, 정병희 황해청투자본부장, 김명겸 아산시 건설도시국장 등이 잠시 주민대표들과 마주 앉았으나, 주민들의 원성만 듣고 돌아가야 했다.
2011년 6월29일 아산시 인주면을 찾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2012년까지 황해경제자유구역 사업자 선정을 하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충남도의 일방적인 약속파기에 대해 아무런 해명조차 없다.
인주면 주민들에게는 지난 2011년 6월29일 ‘황해특구 결사반대’를 외치던 주민들 앞에 안희정 도지사가 직접 나타나 토론하고 설득하던 모습이 강하게 각인돼 있다.
당시 안희정 지사는 황해특구에 대해 반대의견을 가진 주민 한 명 한 명의 발언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일일이 답변하며 “젊은 도지사를 믿어달라”고 말해 주민들에게 1년의 시간을 벌었다.
그 당시 안 지사의 모습이 주민들 뇌리속에 강하게 인식돼 있는데, 그 이후 충남도가 보인 무책임한 태도에 주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행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안 지사는 주민들에게 도지사를 믿고 1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지만 시간은 3년이 더 지났다.
김은종 주민대책위원장은 “황해특구가 충남발전에 그렇게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던 안 지사가 주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매를 맞더라도 안 지사가 직접 맞아야지, 이제 와서 숨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최상덕 이장단협의회장은 “지난 6년간 지역주민의 삶을 지배해 왔던 황해특구 개발사업은 해제돼도 문제고, 지속돼도 문제”라며 “어느 방향으로 결정되든 지역사회는 매우 큰 혼란과 갈등이 야기 될 것이다. 황해특구는 처음부터 주민의사와 무관하게 충남도가 추진온 사업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직접 책임 있는 해명을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