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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도의원에게 정치적 책임 묻겠다”

‘인주면 번영회장 외 기관단체장’ 유령단체 여론조작 논란

등록일 2014년07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기철 충남도의원이 7월14일 주도한 기자회견에서 ‘인주면 번영회’와 ‘인주면 기관단체장’ 공동성명이 여론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김은종 주민대책위원장, 최상덕 이장협의회장 등은 이기철 의원이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칭한 유령조직이라고 주장하며, 정치적·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주면 번영회’는 인주면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조직이다. 이러한 유령조직으로 지역여론을 호도한 이기철 충남도의원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 또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주면 기관단체장’을 사칭했다. 이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최근 아산시 인주면이 황해경제자유구역(황해특구) 인주지구 지구지정 해제를 앞두고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던아산시 인주지구는 개발을 담당할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오는 8월4일 지구지정 백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이기철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아산지역 몇몇 정치인들은 지난 7월14일 오전10시 아산시의회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주지구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지구 중 가장 경제성이 우수한 곳”이라며 “충남개발공사는 인주지역 사업시행자로 신청해 어떠한 경우에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충남발전의 성장동력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만일 지구지정이 해제 되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의회 이기철·장기승 도의원이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를 쟁점화해 안희정 도지사를 압박하는 내용이다. 지구지정이 해제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회 유기준 의장과 김진구 부의장도 가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황해경제청조합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이기철 충남도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아산시의회 의장, 장기승 충남도의원, 김진구 아산시의회 부의장, 정진경 아산시 기업인 대표, 김흥현 아산시 보훈단체협의회 회장, 인주면 번영회장 외 인주면 기관단체장 일동이 함께 공동명의로 가담했다.

이기철,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인의 결단이다”

7월22일 인주면사무소에는 걸매리 주민들이 이기철 도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에 김은종 인주지구 대책위원장은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와 이해관계가 맞는 이기철 도의원을 비롯한 몇몇 정치인들이 주민의사를 무시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인주지구 주민들은 이기철 도의원 등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상덕 이장협의회장은 “내가 알아본 바로는 ‘인주면 번영회’라는 조직도 없지만 ‘인주면 기관단체장’ 이름으로 기자회견문에 공동 서명한 것은 심각한 여론조작이다. 인주면 기관단체장 중에 이기철 의원의 기자회견문에 서명했다는 사람은 단 한명도 못봤다. 이에 대해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취재기자는 기자회견문에 서명한 ‘인주면 번영회’와 ‘인주면 기관단체장’의 존재에 여부에 대해 이기철 의원에게 물었다. 이 의원은 다음같이 답했다.

“기자회견문에 서명한 ‘인주면 번영회’와 ‘인주면 기관단체장’은 실제로 있으며, 그들의 동의를 얻어 기자회견문에 게재했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또 내가 황해특구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미래 아산발전을 위해서다. 지금 당장 농사짓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고용창출과 경제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의 양심상 개인적으로는 비난을 받더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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