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민이 장맛비에 휩쓸린 논을 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18일 새벽 갑자기 불어난 장맛비로 제방이 무너지며 논을 덮친 것으로 보인다.(사진제공 아산시의회 조철기 의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마른장마 속에서 18일 새벽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아산시 곳곳에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주요 피해내용은 주택침수 29동, 상가침수 24동, 농경지 침수 16㏊, 양계장 1동 산란 닭 4만5000수 폐사, 비닐하우스 10동, 자동차 40여 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접수하지 않거나 피해규모에 대한 산정이 어려워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까지 더하면 실제 피해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55분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해제된 오전 11시까지 염치읍 209㎜, 음봉면 208㎜, 신창면 142㎜, 영인 120㎜, 둔포 116㎜, 아산시청 115㎜, 배방 114㎜, 선장 111㎜, 탕정면 92㎜, 도고 80㎜, 송악 77㎜, 인주 49㎜의 강우량을 보였다. 같은 시각 아산시 평균 강우량은 119.42㎜를 기록했다.
새벽에 기습적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아산시에서는 음봉면 산동리에서 급류에 휘말린 차량운전자가 실종돼 민·경 합동수색반이 수색에 나서 숨진 J씨(48, 여성)를 추락지점에서 15㎞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다.
18일 새벽 기습적으로 내린 호우로 하천이 범람해 화물차량이 쓸려 내려갔다.(사진제공 아산시의회 조철기 시의원)
갑자기 불어난 장맛비로 아산시에서는 40여 대의 차량이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다.(사진제공 조철기)
침수됐던 상가에서 물이 빠지자 상인들이 오염된 상가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제공 조철기)
음봉면 동천리에서는 양계장이 침수돼 닭 4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또 음봉면 덕지리, 동천리, 삼거리, 쌍암리 등에서 주택 7동이 침수됐다. 동암리, 산동리, 삼거리에서는 상가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하천범람으로 농경지 1.5㏊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또 음봉면 곳곳에서는 하천범람으로 도로위에 토사가 쌓여 긴급 복구공사가 진행됐다.
탕정면 명암2리에서는 주택과 상가 등 건물 16개 동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차량 40여 대가 물에 잠겼다. 또 탕정면 동산리, 갈산리, 용두리, 명암리, 호산리 등에서는 주택 20여 채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농경지 7㏊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이밖에도 하천 범람으로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시설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이 유실되고, 도로 곳곳에 토사가 쌓이는 피해를 입었다.
염치읍에서는 방현리에서 논둑이 유실돼 농경지 1㏊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중방리, 쌍죽리, 송곡리 등에서도 3㏊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방현 2리에서는 주택1채가 침수돼 긴급 대피했다.
갑자기 불어난 장맛비로 물에 잠긴 인삼밭.(사진제공 아산시의회 심상복 의원)
기습호우에 배방읍 구도로가 물에 잠기며 인근 가구점이 침수되고 있다.(사진제공 심상복)
곡교리와 동정리에서도 논둑이 유실돼 2㏊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석정2리에서는 비닐하우스 10동을 비롯한 농경지 1㏊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석두리에서는 낙뢰피해가 신고됐고, 서원리와 염성리에서도 2㏊의 농경지 침수가 신고됐다. 염성2리에서는 주택3동과 식당 10동이 침수돼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서원리에서는 공장부지 공사용 흙이 유실되고 침수피해를 입었다.
배방읍에서는 인삼밭을 비롯한 농업용지 곳곳이 물에 잠겼다. 또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가구점과 공장 등에도 피해가 미쳤다. 특히 천안의 임시가교와 LH공사의 하수관로 미확보 등도 침수피해를 가중시켰다.
이밖에도 아산시 도심 곳곳에서 하천범람과 오우수관이 역류해 불편을 겪었고, 도로가 침수되거나 토사가 쌓인 곳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