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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새누리당과 야합으로 의장당선

의회감투 싹쓸이…‘새정연’ 해당행위 징계검토

등록일 2014년07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새누리당과 손잡은 유기준 의원이 아산시의회 의장에 당선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소속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의 눈을 피해 새누리당과 야합한 유기준 의원이 아산시의회 의사봉을 차지했다. 그리고 유기준 의원을 도운 성시열 의원은 총무복지위원회 위원장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부의장,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의장선거 개표순간까지 이러한 사실은 유기준·성시열 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랐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4일(금) 오전10시 제172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선거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재적의원 15명 중 8표를 획득한 유기준 의원이 7표를 획득한 조철기 의원을 1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진구 의원이 8표를 획득해 오안영(새정치연합) 6표, 이영해(새누리당) 1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끝나자 유기준·성시열 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6명의 합산표로 추정되는 8명의 표가 나머지 선거의 승패마저 갈랐다.

부의장 선거 이후 더 이상 투표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지 새정치연합 오안영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운영위원장 선거는 14명이 투표해 새누리당 유명근 의원이 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운영위원장 선거에서는 김진구 의원 1표, 기권 4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총무복지위원장 선거는 14명이 투표해 새정치민주연합 성시열 의원이 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이밖에도 김진구 의원 1표, 이영해 1표, 기권 4표가 나왔다. 산업건설위원장 선거에서는 14명이 투표해 새누리당 이기애 의원이 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이밖에도 무효 1표, 기권 5표가 나왔다.

제7대 전반기 아산시의회 원구성은 다음과 같다.

▶의장:유기준(새정치) ▶부의장: 김진구(새누리)
▶총무복지위원회(위원장 성시열): 새누리-현인배, 김진구, 이영해, 새정치-박성순, 김영애, 성시열, 조철기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기애): 새누리-이기애, 유명근, 심상복, 새정치-황재만, 오안영, 안장헌, 김희영
▶운영위원회(위원장 유명근): 새누리-김진구, 유명근, 새정치-박성순, 김영애, 안장헌

새정연의 참패…9대6→7대8 역전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기준·성시열의 반란으로 참패를 맛보았다.

제7대 아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선거는 결과적으로 유기준·성시열 의원과 손잡은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의장선거에 이어 실시한 부의장, 운영위원장, 총무복지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선거 모두 당선자는 8표를 획득했다.

유기준 의원과 성시열 의원의 이탈로 9대6의 숫적 우위를 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순식간에 7대8로 전세가 역전됐다. 결국 아산시의회의 의회권력 주도권도 고스란히 유기준·성시열 의원의 행보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지난 6대 의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6석으로 아산시의회 제1당을 차지했으나 한나당 4석, 선진통일당 4석이 연합한 8석의 벽을 단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제6대 아산시의회에서 민주당은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비롯한 5개의 감투를 단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유기준·성시열 의원이 현재 새정치연합 소속이기는 하지만 이미 함께 하기에는 상처가 너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제7대 아산시의회 후반기에서도 새정치연합의 재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제6대 의회에 이어 제7대 의회도 반쪽 출범

4일 복기왕 아산시장을 비롯한 30개 기관장을 초청한 아산시의회 개원행사장에는 유기준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6명의 의원만이 참석해 파행으로 진행됐다.

아산시의회는 의장선거가 끝나고 오후 2시 개원식 행사를 가졌다.

아산시의회 개원식 행사는 복기왕 시장을 비롯한 아산지역 30여 개 기관장을 초청한 자리였으나 유기준 의장을 비롯한 6명의 새누리당 의원들만이 참석해 파행으로 진행됐다. 개원식 이후 예정됐던 기념촬영을 비롯한 일정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유기준-성시열 반란 왜?

의장선거에 앞서 새정연은 조철기 의원과 성시열 의원을 두고 의장후보 단일화를 위한 자체경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거에서 조철기 의원이 승리하자 성시열 의원이 자신이 연장자인 점과 6·4지방선거 다득표 등을 내세워 승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새누리당과 대화를 위한 새정연측 협상대표였던 유기준 의원이 성시열 의원과 함께 반란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시열-유기준 의원의 반란으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새정치연합 7명의 의원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먼저 “아산시의회 다수당을 만들어준 시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은 다수당의 책임의정을 펼치기 위해 의장단선거에 임했으나 의외의 선거 결과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당내의 명확한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시민과 당원들의 심판을 받도록 조치하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은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7대 아산시의회 재적의원 15명 중 9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그러나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등을 돌린 유기준·성시열 2명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유기준·성시열 의원이 더 이상 새정연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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