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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보다 비싼 커피, “그래도 마신다”

가격기준은 뭘까?…아메리카노 원가 335원 판매가 6000원

등록일 2014년06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커피와 빙수 가격은 왜 이렇게 비쌀까? 가격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산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찾는 소비자의 절반이상이 커피가격이 너무 높다고 응답했다.

커피와 빙수 가격은 왜 이렇게 비쌀까? 가격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커피 한 잔 값이 자장면 보다 비싸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하루가 다르게 거리 곳곳에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나 비즈니스를 위한 만남의 장소를 넘어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모습이 도시인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충남지회 아산소비자상담센터에서 아산시와 천안시에서 영업중인 호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일반커피숍, 대학가 등 112곳을 대상으로 커피와 빙수가격을 조사해 발표해 흥미를 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곳과 가장 비싼 곳은 6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여름철 가장 인기가 좋은 팥빙수는 최저 3000원부터 1만1000원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절반 이상 “커피 너무 비싸다”

아산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불만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커피가격이 너무 높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커피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이나 근거자료가 없어 불만은 있지만 누구에게 항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 스스로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생필품도 아니고, 마실 것인지 말 것인지 역시 개인적인 선택의 몫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아산소비자상담센터는 커피와 빙수의 원재료비 등을 분석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들도 스스로 건강한 소비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커피와 빙수가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노, 원재료비 ‘335원’…판매가 ‘6000원’

품 목

전체

호텔

프렌차이즈

일반

대학가

HOT

ICE

HOT

ICE

HOT

ICE

HOT

ICE

HOT

ICE

아메리카노

3,135

3,445

6,000

6,750

3,311

3,571

3,183

3,532

2,164

2,505

카라멜

마끼야또

4,208

4,500

-

-

4,455

4,703

4,276

4,643

3,329

3,623

카페모카

4,191

4,469

6,500

6,500

4,341

4,575

4,330

4,666

3,341

3,670

카페라떼

3,763

4,018

6,750

6,500

3,843

4,088

3,948

4,290

2,823

3,158

바닐라라떼

4,062

4,313

-

-

4,351

4,537

4,156

4,476

3,106

3,431

카라멜라떼

3,897

4,167

-

-

4,278

4,500

3,984

4,284

3,000

3,363

팥빙수

7,313

10,000

7,936

6,891

5,255

과일빙수

8,081

-

8,637

8,066

5,328

점심을 먹고 커피전문점에서 점심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포장된 커피를 거리에서 손에 들고 다니며 마시는 풍경도 마찬가지로 흔히 볼 수 있고,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커피전문점이 없는 상가가 없을 정도다. 커피전문점 포장커피는 최저 1000~6000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이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여름철 편의점 매출을 크게 올리는 아이스커피는 판매가격이 1000원~2000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저렴하면서 맛도 좋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355ml 기준 아메리카노커피와 카라멜마끼야또의 원재료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아메리카노커피의 원재료비는 334.7원, 카라멜마끼야또의 원재료비는 1293.4원으로 나타났다.

아산·천안지역 커피전문점 평균가격은 아메리카노 HOT 3135원, 아메리카노 ICE 3445원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업체들은 얼음 섞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ICE 커피는 500원 정도 추가비용을 받고 있었다. 또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똑같이 받는 업체들도 일부 있었다.

아메리카노는 최고 가격이 6000원으로 최저가격 1000원과 6배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라멜 마끼야또는 평균 가격이 4208원으로 조사됐고, 최고가격은 6000원, 최저가격은 2500원으로 조사됐다.

카페모카는 평균 4191원, 최고가격 6500원, 최저가격은 2500원으로 조사됐다. 카페라떼는 평균 3763원, 최고가격은 7000원, 최저가격 2000원으로 조사됐다. 바닐라라떼는 평균 4062원으로 조사됐고, 최고가격은 6500원 최저가격은 2300원으로 나타났다. 카라멜라떼는 평균 3897원으로 조사됐고, 최고가격 5400원, 최저가격 2300원으로 나타났다.

호텔 가장 ‘비싸고’ 대학가 가장 ‘저렴’

업소 유형별로는 대학가가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호텔이 가장 비쌌다. 또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는 일반 커피전문점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업소 유형별로도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아메리카노는 호텔이 대학가보다 2.8배 비싸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천안지역이 아산지역에 비해 가격이 평균 5%이상 비 쌌다.

여름철 많이 판매되는 빙수는 평균가격이 팥빙수 7313원, 과일빙수 8081원으로 조사됐고, 최고가격은 팥빙수 1만1000원, 과일빙수는 1만180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서 빙수 원재료비를 분석한 결과 판매가 8900원 팥빙수는 원재료비가 2397원, 판매가 9800원인 베리빙수는 원재료비가 2269원으로 나타났다.

아산소비자상담센터 박수경 사무국장은 “원재료비를 분석한 결과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가격은 터무니없이 높게 형성돼 있다”며 “아무리 소비자들의 기호식품이라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돼야 물가가 안정되고, 지역경제의 건강한 생태계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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