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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이름 바꿔주는 남자

등록일 2002년10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성진(48?배방면)씨는 아산에 둥지를 튼 지 4년이 돼 간다. 고향인 서울에서 모두 학교를 마쳤다. 아산에 오게 된 것은 “아산으로 가라, 귀인이 온다”는 꿈 때문이다. 그는 한글날에만 이름을 바꿔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졸업할 당시 그는 교사가 돼 단란한 가정을 갖는 게 꿈이었다. 평범한 꿈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는데 어느날 그의 인생은 뒤바뀌었다. “말로만 듣던 신열을 앓고 이렇게 무속인이 될 줄은 몰랐다”고 김성진씨는 말한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 때문에 안보려고 해도 사람들의 과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무속인으로 하고 있는 것은 개명이다. 특히 한글이름으로 지어주는 것은 그의 특기가 됐다. 4년 동안 이름을 바꿔준 사람만도 1백명에 가깝다고 한다. 제일 기억에 남은 이름은 ‘남갈보’란 이름. 그는 남씨는 이름 때문에 서른이 넘게까지 고생하며 장가를 못가다가 한글 이름 남진수로 바꾸고 나서야 작년에 결혼했다고 한다. 이름이 나쁘다고 해서 무조건 바꿔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는 이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또 한글이름만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문이름은 중의적인 뜻을 갖기도 하고 획수와 글자수가 맞는 이름이 별로 없어 사람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한글이름은 본뜻 그대로 가질 수 있어 어렵지 않고 부르기도 쉬워 그는 한글이름을 애용한다. 또 아산으로 가라는 꿈에서 내린 계시의 남자가 세종대왕이 틀림없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는 10월9일(수)은 오전 10시부터 온양온천역에서 하루종일 이름을 바꿔 줄 계획이다. 그동안은 지인들을 대상으로 바꿔왔지만 이번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바꿔줄 예정. “그렇다고 아무나 바꿔주진 않습니다. 기도를 해보고 이 사람은 바꿔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바꾸는거죠” 기자가 사진을 찍자고 권하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바꿔야 하는데 신기가 빠지면 안된다며 극구 사절했다. 또 기자의 한자 이름을 보고는 귀인을 만나 행복하니 평생 두려움이 없겠다는 덕담으로 이름풀이를 해 주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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