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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당선! 충남 ‘첫 진보교육감’ 탄생!

31.84%득표, 1만여 표차로 서만철 후보 따돌려

등록일 2014년06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지철 후보의 당선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확정됐다.

“오늘 저의 당선은 충남교육의 부패를 척결하고 혁신을 원하는 충남도민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마음을 다해 새겨듣고 꼼꼼히 살피는 능력있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오늘 이 승리의 눈물은 충남교육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arameul 김지철 충남교육감후보 트위터 중

충남에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했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김지철 후보였다.
김 후보는 91만6110명의 투표수 중, 27만3561표(31.84%)를 득표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서만철 후보는 26만3357표로 30.66%를 득표했고 명노희 17만4088(19.99%), 심성래 14만7901(17.29%)표로 뒤를 이었다.
결국 충남도민은 38년간의 교육현장의 경험과 바탕으로 부드러운 교육혁신, 행복한 교육, 실추된 충남교육을 제자리로 돌려 보겠다는 김지철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 당선인은 공주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태안여중, 천안여고, 천안중앙고, 합덕농공고, 성환고, 덕산고 등에서 30년 동안 충남교육 현장에 몸담은 바 있다. 김 당선인의 부인과 두 딸도 충남도내에 학교에서 근무하는 등 모두가 교육가족이라서 이번 당선의 의미가 더 크다. 또한, 충남도교육위원회 제5대 교육위원과 충남도의회 제8대 교육의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 바 있다.
자세한 시군별 득표율을 <표>와 같다. 전국적인 진보교육감의 약진 속에 충청남도도 사상최초로 진보교육감의 시대를 맞게 됐다.

엎치락 뒷치락, 드라마틱한 개표상황
충남에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했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김지철 후보였다.
오후6시 투표가 끝난 직후, MBC, KBS,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결과에 따르면 김지철 후보는 30.6%, 서만철 후보는 30.2%의 득표율로 시작부터 초접전을 예고했다.

사전투표 등으로 개표작업이 늦어지면서 후보 캠프의 열기는 천천히 달아올랐다. 저녁 7시30분 경이 되자 김지철 후보와 권혁운 선대본부장이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지자들을 맞기 시작했다.
개표방송이 시작된 저녁8시30분경(개표율 0.7%)에는 서만철 후보가 34.5%를 득표해 30.1%의 김지철 후보를 다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8시50분경(개표율 1.7%) 김지철 후보가 32.7%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아산, 서천 지역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9시경(개표율 2.0%)에는 김지철 후보가 32.8%, 서 후보가 30.0%를 기록했다. 9시20분경(개표율 4%)에는 1000표 차이가 나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서만철 후보의 추격이 이내 시작했고 10시20분경에는 결국 선두자리가 바뀌었다.
이후 두시간여는 선두자리를 뺏고 빼앗기는 공방이 계속됐다.

서만철 후보는 공주, 부여, 논산, 계룡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최대 표밭인 천안 동남·서북구와 아산시에서 강세를 보인 김지철 후보에 계속 힘이 부치는 모양새였다.
결국 새벽 늦게까지 추격전이 벌어 졌지만 서 후보는 끝내 김지철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만 여표차로 김지철 후보가 감격의 당선을 확정짓고 2014년 7월1일부터 진보교육감으로서 4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명노희·심성래 각각 20%·17% 득표

후보들의 지역득표율을 보면 이번 선거가 얼마나 치열했나를 짐작할 수 있다.
천안시를 동남구와 서북구로 분리하고 충남 전체 시군을 16개로 봤을 때 김지철 후보가 1등을 차지한 곳은 천안동남구, 천안서북구, 아산시, 태안군, 서천군의 다섯 지역에 불과했다. 최다 득표지역은 천안 동남구로 39%의 득표율.

반면 서만철 후보는 공주시, 보령시, 금산군, 논산시, 계룡시, 당진시, 부여군, 홍성군, 청양군, 예산군 등 10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다 득표지역은 공주시로 4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녀의 외국인학교 졸업·한국국적포기·병역기피 문제로 타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충남 곳곳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3·4위를 차지한 명노희, 심성래 후보가 전체 투표 수의 37%이상을 가져가면서 김지철 후보가 상대적인 수혜를 입게 됐다.
명노희 후보는 텃밭인 서산시에서 43.78%의 지지율로 김지철, 서만철 후보를 압도했다. 전체 득표율은 20.26%. 전체 득표율 17.21%를 기록한 심성래 후보는 1위를 차지한 지역은 없었지만 계룡시에서 22.31%로 개인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후보들의 성향만 놓고 보면 사실 김지철 후보를 제외하곤 보수성향의 후보들이어서 미완성의 보수 후보단일화가 결국 김 후보의 당선을 만든 주요 요인이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5일 충남선관위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김지철 당선자.

김지철 당선자 “아이들을 중심에 놓겠다”

투표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당선을 확정지은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밝히기 앞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깊은 상처와 슬픔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우선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운을 뗐다.
김 당선자는 “오늘 결과는 충남교육의 혁신을 갈망하는 도민 여러분의 염원 덕분이라고 생각 한다”며 “성실한 실천으로 보답 하겠다”고 충남도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충남에선 최초의 진보교육감이 탄생됐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당선인은 “교육은 진보와 보수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겠다는 원칙, 모든 가치를 아우르는 균형이 필요할 뿐”이라고 답했다.
김지철 당선자는 투표 직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 후반기에 접어들며 꽤 속앓이를 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후반에 접어들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오르자, 타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선거기간 동안 상대방 비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언론에서조차 그의 무대응에 의아했을 정도.
김지철 당선자는 “참을 수 없는 모욕과 비방 앞에서도 끝까지 인내했다. 정책선거를 통해 무너진 충남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당선인은 “앞으로 도민에게 약속한 5대 정책과 10대 공약을 성실히 지키면서 충남도민과 교육가족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충남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의 공약은?
당선증 받은 김지철 후보, 현충원 참배로 첫 행보

현충원 참배로 첫 행보를 시작한 김지철 당선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5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김 지철 후보는 고교평준화 확대, 폭력없는 학교, 무상급식 확대, 부정부패 근절, 충남형 혁신학교 육성, 농어촌의 작은학교 특화, 학생성장·발달 책임제 시행, 학부모 종합지원 체제 구축, 학교 육성, 교직원 신바람 프로젝트 시행, 충남미래교육위원회 설치 등을 10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 의무급식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의 여러 가지 공약중 가장 눈에 띄는 것 하나는 ‘교육급식 올프리’공약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 의무급식을 추진하겠다는 것.
현재 충남의 유치원은 공립만 의무급식을 시행하고 있고 고등학교도 일부를 제외하곤 부모님들의 부담으로 급식비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당선자는 “공립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지 않고 사립 유치원에 보낸 부모님들이 공립을 보내기 싫어서 안 보낸 것이 아니다. 형평성을 위해 사립 유치원도 반드시 의무급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김 후보는 농촌 지역부터 우선 급식비를 지원하고 임기 동안 차근차근 도심까지 의무급식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하면 예산 부족의 어려움 때문에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
김 당선자는 “예를 들면 금산에는 유치원이 하나밖에 없다. 예산 문제로 무상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농어촌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지자체와 협조하면 충분히 가능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립유치원을 전부 의무급식으로 바꿀 경우 예상되는 예산은 약 62억원 수준. 한 해 2조5000억원의 예산을 운용하는 충남교육청의 규모를 생각하면 큰 예산은 아니다.
김 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는 “이미 충남은 전자급식 카드로 많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적 있다. 가난하면 밥 먹을 권리가 없는 것인가? 아이들을 학교에 강제로 모아 놓았다면 그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밥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히 우리 어른의 의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정책선거 주도한 김지철 당선자’

김지철 당선자는 이외에도 선거기간 내내 정책선거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해 왔다.
김 당선자는 공식선거기간 동안 고교상향평준화, 혁신학교 100개 프로젝트,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폭력 없고 낙오 없고 탈선 없고 포기 없는 4제로스쿨,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의무급식, 교직원 신바람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약을 차례대로 제시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5월 초부터 여론조사 선두에 올라섰다.

김지 철 당선자는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정책보다는 다른 이슈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일찍부터 공약을 발표했다”며 “제시한 공약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더 좋은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지철 당선자가 밝힌 5대 정책의 세부내용들이다.

▶미래를 향해 혁신하는 학교 운영
▷학생 '성장·발달 책임제' 운영 ▷미래 핵심역량 기반 교육과정 운영 ▷고교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 ▷경쟁력 있는 농촌학교 만들기 ▷공고육 표준모델 혁신학교 운영 ▷교원업무 정상화
▶모두를 위한 교육복지
▷고교까지 무상교육 확대 ▷친환경 무상급식 ▷학습부진아 대책 마련 ▷방과 후 학교 질 개선 ▷특수교육 지원 강화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학교폭력 예방교육 확대 ▷학생 상담 활성화 ▷신개념 인성교육 프고르램 개발·적용
▶투명한 교육행정과 비정규직 보호
▷청렴교육 풍토 조성 ▷공정한 인사시스템 운영 ▷학교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복지지원 ▷교육 재정 효율화
▶민과 관이 협력하는 거버넌스
▷충남 미래교육위원회 설치 ▷충남 학부모 종합지원 센터 운영 ▷충남 교육복지 민관협의회 설치 ▷주민참여예산제 실질 운영 ▷지역 연계 교육 안전망 구축

30%득표 ‘2등’ 서만철 후보 해단식
“충남교육이 바로서길 진정으로 바란다”

한편 지난 6일 오후4시, 천안 쌍용동에서는 30%가 넘는 득표에 10개 시군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낙선의 고배를 마신 서만철 충남교육감 후보의 선거캠프 해단식이 열렸다.
서만철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도와주신 충남유권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또 각자 맡은 소임대로 생업을 접고 도와주신 분들과 저를 당선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도와주신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대학행정 책임을 맡아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우리사회 곳곳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으나 제가 모르는 부분도 꽤 있었다. 충남 곳곳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들었다. 그 가르침에 화답치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황봉현 선거대책 본부장은 “선대본부장으로서 충남도민께 승리로 화답하지 못해드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소회를 피력했고, 박경환 천안본부장도 “천안에서의 패배가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천안 본부장으로서 여러분께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정당선거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서 후보를 속속 알리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희>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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