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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들, 과연 잘 뽑았을까!

등록일 2014년06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바둑고수들은 복잡한 바둑판이라도 수읽기가 가능하다. 상대방의 돌이 어디에 놓여질 것인가가 ‘뻔히’ 보인다. 어떻게 알까. 그들은 “최선의 수가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읽기는 바로 최선의 수를 이어가는 것을 뜻한다.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20여 년, 이번 선거에서도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바둑에서처럼 수읽기가 안된다. 아직 우리 선거문화가 ‘예측불가능한’ 상태, 즉 불안함 속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역의원의 경우 4년동안 능력껏 또한 성심성의껏 열심히 의정활동한 의원들이 다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은 힘있는 정당의 공천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기초의원선거는 정당이 부여해주는 ‘가’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이 ‘당선’의 지름길이 된다. 일각에서는 “공천만 받으면 다 당선되느냐”고 비웃었지만, 실제 기초의원선거에서는 합격률 100%다.

과연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분명 공천을 받든, 거기에 ‘가’번까지 받든간에 유권자의 표가 모아져야 당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힘있는 정당의 공천장과 가번을 움켜쥔 자들에게 유권자의 표가 몰리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도전자들의 능력과 이력, 도덕성이 대체로 눈에 띄지 않는다지만 그같은 문제라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측 후보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다면 정당에서는 어떤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는 것일까. 내부적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검증과정을 거치기는 하는 걸까.
일각에서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공천을 사고파는 ‘공천장사’로 폄하하기도 한다.

또한 공천을 ‘품앗이’로 보는 이들도 있다.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우선되며, 정당 내 막강한 공천권을 가진 자가 다음 국회의원이나 시장선거 등에 나올 때 선거운동에 앞장서 갚아야 되는 빚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선거에 나오려는 사람들 중 ‘인재찾기’가 무척 힘들다. 분명 능력있고 인품좋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선거 때만 되면 항상 ‘그밥에 그나물’처럼 한정된 사람들의 경쟁이 시작된다.

이번 선거도 그같은 한계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찍을 만한 인물이 없는데, 누굴 찍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유권자가 늘수록, 희망정치를 기대하는 것 또한 헛된 일이다.

당선자들은 제발 이같은 유권자들의 고심을 가슴에 새기고, 4년간 발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뛰길 바란다. 돈벌기 위해, 또는 권력자로 행세하기 위해 나선 선거가 아니라면 말이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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