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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인구의 4%가 외국인...아산시 산업경제 밑거름"

우삼열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소장, “외국인도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

등록일 2014년06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삼열 소장은 "30만 아산시 인구 중에 이주외국인이 4%를 차지한다"며 "아산시의 산업구조와 외국인 증가추세로 볼 때 앞으로 외국인은 계속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고 외면하는 ‘3D업종'으로 분류한 모든 일은 외국인노동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누군가 하지 않으면 맥이 끊길 수도 있는 산업현장 최일선에서 그들은 묵묵히 일한다. 더 이상 이런 외국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외국인노동자들을 ‘불편한 이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우삼열(45) 소장의 말이다.

아산시에는 1만2000여 명의 외국인이 생활하고 있다. 우삼열 소장에 따르면 30만 아산시 인구 중에 4%를 차지하는 이주민들은 국제결혼 이민자와 유학생을 제외하면 8000여 명 이상이 제조업과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산시의 산업과 경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는 매우 심각하다. 최근 6.4지방선거를 통해 각 후보자들이 지역에 수많은 공약을 제시했지만 외국인노동자의 처우에 대해 언급하는 후보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올해로 14년째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해 온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찾았다.

센터를 방문하자 마자 '인종차별 없는세상' '우리는 사람입니다. 기계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
-아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언어적응에 미숙하고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각종 피해에 노출돼 있다.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호하기 위해 2001년에 창립해 현재까지 매주 일요일 한국어교실을 통해 언어에 미숙한 이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부당대우가 많은가?
-작년 한 해만 670건의 상담이 있었다.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회사 내에서의 언어폭력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토로하는 일이 가장 흔하다. 또 임금과 퇴직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악질적인 행위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지 않은가?
-외국인노동자들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제때 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갑작스런 실업상태에 놓이는 상황을 매우 두려워 한다. 임금과 퇴직금 문제는 센터에서 회사 사정을 파악해 지급 시기를 조정해 해결되도록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장기간 임금지급이 지연되거나 폐업을 하는 경우에는 노동사무소에 진정을 통해 처리하기도 한다.

▶언어소통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센터에는 3명의 상근 실무자 외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베트남 통역자들이 반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가장 심각한 사례는?
-한국에서 실시하는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가 근무처 변경을 스스로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다. 이주노동자가 최장 9년8개월 동안 한 회사에서만 강제로 일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는 노예계약과 다름없는 노동착취 행위다. 이에 대해서는 UN이 명확히 지적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 고용허가제 이주노동자의 40%가 회사 내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컨테이너, 가건물 등 임시 시설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법상 인가받지 않은 임시 설치물의 열악한 환경으로 사생활 노출과 질병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 관계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요구된다.

▶한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고향과 가족에 대한 향수도 클 텐데.
-센터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정보교류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축구, 농구, 크리켓대회 등 체육대회와 나라별 공동체 모임을 열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이주노동자 100여 명이 참여하는 2박3일의 ‘아산시 이주노동자 평등여름캠프’를 열었고, 가을에는 순천향대학교 대운동장에서 400여 명이 참여하는 ‘추석맞이 체육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자국민간의 우애와 친선을 나누는 시간인 동시에,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화합과 친선의 장이 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을 대하는 아산시민의 시선은.
-현 추세로 볼 때 아산시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노동자들이 ‘불편한 이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산시민과 기업인들의 따뜻한 시선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문의: 541-9112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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