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은 심대평도지사 모습.
충남도청 이전은 심대평 도지사의 발의에 의해 1993년 충남도청 이전추진 기획단 설치조례 공포 이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심대평 도지사가 사견임을 내세워 도민의지와는 다른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금) 서울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충남출신 국회의원에 갖는 도정보고에서 “충남도와 대전시가 통합해 도청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중앙언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해 “최선책은 시?도 통합이고 차선책은 도청이전”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 17일(화) 충남 국감 자리에서도 이같은 발언을 해 현재 중간용역보고까지 올라간 마당에 도민의견을 무시하며 일부러 12월까지 내정된 3곳의 입지선정을 미룰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관측이 나온 것은 지난 96년에도 「충청남도 도청이전 기초조사 연구」가 끝난 뒤 3곳을 선정한다고 한 뒤 선정하지 않았고 98년 9월에 IMF로 2000년까지 논의를 유보했다.
98년 심 지사는 충남도, 대전시 통합을 거론하며 이전은 차선책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으나 설문조사를 통해 도민의 뜻이 모아진다면 도청을 이전하겠다고 했다.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 87%가 찬성으로 나왔고 2000년부터 도청이전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으로 충남도를 대표하는 도지사가 도청이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결국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강태봉 도의원(아산시 제2권역)은 이같은 내용으로 도정질의를 했다.
강 의원은 “도청이전은 도민 모두의 소망인데 심 지사가 10년동안 도민의 눈과 귀를 속여왔다”며 분개했다.
또한 “고향인 공주로 도청이전을 추진해온 도지사가 명분을 얻지 못하고 타 시군에 부딪히자 병합문제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재봉 도의원(아산시 제1권역)도 “도청 산하 연구기관인 충발연이 1,2차 연구용역을 모두 맡아 북치고 장구치고 있다”며 “객관성과 합리성을 생명으로 삼는 연구 용역이 취지마저 퇴색되고 있는 지금, 심 지사의 발언은 도민의지를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에 대해 심 지사의 측근은 “대전시?충남도 통합은 집약된 행정을 통해 충남도민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주기 위한 생각으로 도지사 개인의견이고, 도민의 의견이 다르다면 그것에 따라야 되지 않겠냐”며 “일부러 발표시기를 늦추거나 도청유치를 저해하는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