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했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이번 교육감 선거의 승리자는 김지철 후보였다. 당선의 기쁨을 누리는 김지철 당선자 내외.
“오늘 저의 당선은 충남교육의 부패를 척결하고 혁신을 원하는 충남도민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마음을 다해 새겨듣고 꼼꼼히 살피는 능력있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오늘 이 승리의 눈물은 충남교육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arameul 김지철 충남교육감후보 트위터 중
충남에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했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김지철 후보였다.
김 후보는 98.95%가 개표된 현재(6월5일 오전9시30분) 90만6673명의 투표수 중, 27만1609표(31.05%)를 득표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서만철 후보는 26만1393표로 30.75%를 득표했고 명노희 16만9922(19.99%), 심성래 14만6985(17.29%)표로 뒤를 이었다.
전국적인 진보교육감의 약진 속에 충청남도도 사상최초로 진보교육감의 시대를 맞게 됐다.
엎치락 뒷치락, 드라마틱한 개표상황
오후6시 투표가 끝난 직후, MBC, KBS,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결과에 따르면 김지철 후보는 30.6%, 서만철 후보는 30.2%의 득표율로 시작부터 초접전을 예고했다.
사전투표 등으로 개표작업이 늦어지면서 후보 캠프의 열기는 천천히 달아올랐다. 저녁 7시30분 경이 되자 김지철 후보와 권혁운 선대본부장이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지자들을 맞기 시작했다.
개표방송이 시작된 저녁8시30분경(개표율 0.7%)에는 서만철 후보가 34.5%를 득표해 30.1%의 김지철 후보를 다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8시50분경(개표율 1.7%) 김지철 후보가 32.7%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아산, 서천 지역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9시경(개표율 2.0%)에는 김지철 후보가 32.8%, 서 후보가 30.0%를 기록했다. 9시20분경(개표율 4%)에는 1000표 차이가 나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서만철 후보의 추격이 이내 시작했고 10시20분경에는 결국 선두자리가 바뀌었다.
이후 두시간여는 선두자리를 뺏고 빼앗기는 공방이 계속됐다.
서만철 후보는 공주, 부여, 논산, 계룡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최대 표밭인 천안 동남·서북구와 아산시에서 강세를 보인 김지철 후보에 계속 힘이 부치는 모양새였다.
결국 새벽 늦게까지 추격전이 벌어 졌지만 서 후보는 끝내 김지철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만 여표차로 김지철 후보가 감격의 당선을 확정짓고 2014년 7월1일부터 진보교육감으로서 4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명노희·심성래 각각 20%·17% 득표
후보들의 지역득표율을 보면 이번 선거가 얼마나 치열했나를 짐작할 수 있다.
천안시를 동남구와 서북구로 분리하고 충남 전체 시군을 16개로 봤을 때 김지철 후보가 1등을 차지한 곳은 천안동남구, 천안서북구, 아산시, 태안군, 서천군의 다섯 지역에 불과했다. 최다 득표지역은 천안 동남구로 39%의 득표율.
반면 서만철 후보는 공주시, 보령시, 금산군, 논산시, 계룡시, 당진시, 부여군, 홍성군, 청양군, 예산군 등 10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다 득표지역은 공주시로 4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녀의 외국인학교 졸업·한국국적포기·병역기피 문제로 타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지지율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3·4위를 차지한 명노희, 심성래 후보가 전체 투표 수의 37%이상을 가져가면서 김지철 후보가 상대적인 수혜를 입게 됐다.
명노희 후보는 서산시에서 43.39%의 지지율로 김지철, 서만철 후보를 압도했다. 전체 득표율은 19.99%. 전체 득표율 17.29%를 기록한 심성래 후보는 1위를 차지한 지역은 없었지만 계룡시에서 22.31%로 개인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후보들의 성향만 놓고 보면 사실 김지철 후보를 제외하곤 보수성향의 후보들이어서 미완성의 보수 후보단일화가 결국 김 후보의 당선을 만든 주요 요인이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지철 당선자 “아이들을 중심에 놓겠다”
밀고밀리는 공방전 끝에 새벽에서야 당선이 확정된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밝히기 앞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깊은 상처와 슬픔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우선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운을 뗐다.
김 당선인은 “오늘 결과는 충남교육의 혁신을 갈망하는 도민 여러분의 염원 덕분이라고 생각 한다”며 “성실한 실천으로 보답 하겠다”고 충남도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충남에선 최초의 진보교육감이 탄생됐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당선인은 “교육은 진보와 보수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겠다는 원칙, 모든 가치를 아우르는 균형이 필요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진희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의 공약은?
▶미래를 향해 혁신하는 학교 운영
▷학생 '성장·발달 책임제' 운영 ▷미래 핵심역량 기반 교육과정 운영 ▷고교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 ▷경쟁력 있는 농촌학교 만들기 ▷공고육 표준모델 혁신학교 운영 ▷교원업무 정상화
▶모두를 위한 교육복지
▷고교까지 무상교육 확대 ▷친환경 무상급식 ▷학습부진아 대책 마련 ▷방과 후 학교 질 개선 ▷특수교육 지원 강화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학교폭력 예방교육 확대 ▷학생 상담 활성화 ▷신개념 인성교육 프고르램 개발·적용
▶투명한 교육행정과 비정규직 보호
▷청렴교육 풍토 조성 ▷공정한 인사시스템 운영 ▷학교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복지지원 ▷교육 재정 효율화
▶민과 관이 협력하는 거버넌스
▷충남 미래교육위원회 설치 ▷충남 학부모 종합지원 센터 운영 ▷충남 교육복지 민관협의회 설치 ▷주민참여예산제 실질 운영 ▷지역 연계 교육 안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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