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상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의원 후보.
“아버지께서는 저의 첫 돌도 치르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릴 적 기억 속에서 조차 없는 아버지는 원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가장이 없었던 집안의 형편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가난도 가난이지만 학창시절 더욱 힘들었던 건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아버지의 큰 빈자리 였습니다.”
충남 아산시 라선거구(배방·탕정)에 출마한 윤지상(39) 충남도의원 후보의 아버지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후보 아버지의 사망소식은 1975년 2월4일자 경향신문에 소개됐다. 윤 후보 아버지는 당시 서울에서 가르치던 학생들과 함께 가족이 있는 아산을 찾았다.
윤 후보 아버지는 함께 내려온 학생들과 연못 위 얼음위에서 놀았다고 한다. 그러다 얼음이 깨지면서 한 학생이 물에 빠지자 윤 후보 아버지는 몸을 던져 물에 빠진 학생을 구했다.
당시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은 아버지의 빠른 대처로 물에 빠진 학생은 구했지만 윤 후보의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때 윤 후보는 첫 돌도 치르기 전 갓난아기였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조차 없던 아버지는 평생 원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윤 후보 자신도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들면서, 차츰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원망은 그리움과 존경으로 바뀌었다. 특히 한 달 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윤 후보는 누구보다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구명복을 입히고,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쓰다 숨진 교사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기억에서 조차 없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졌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없는 삶을 살면서 아버지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자신은 결코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아버지는 물에 빠진 아이를 살려내는 것이 당신에게 주어진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목격하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분이었는지 새삼 알게 됐고,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면서 아버지께서 걸어가셨던 그 길을 나도 이제 걸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