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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교, 한국국적포기에 병역기피 의혹까지

서만철 충남교육감 예비후보 자질 논란, 뜨거운 감자로

등록일 2014년05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교육단체 ‘교육감 자격 없다’, 타 후보들도 ‘사퇴·검증해야’ 압박

충남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서만철 예비후보의 자질논란이 오는 6월4일 치러질 충남교육감 선거의 최대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만철 예비후보의 두 자녀는 중·고등학교 과정을 국내 외국인학교에서 마쳤고, 아들의 경우 17살 때 한국국적을 포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병역기피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 7일(수)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서만철 예비후보의 두 자녀는 모두 대전국제학교를 다녔고, 졸업을 전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후 2011년 딸만 한국 국적을 재취득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서 후보의 아들은 국제학교 졸업을 앞둔 17살(2003년)때 미국국적을 선택했다. 병역관련법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18세가 되기 전 국적포기 신고를 해야 병역이 면제된다. 
서 후보의 장녀도 국제학교 졸업을 전후해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만 갖고 있다가 지난 2011년 9월(당시 26세) 한국 국적을 재취득했다. 서 후보의 장녀는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가 서 후보가 공주대총장으로 취임한 지 1년여 만에 한국에 와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서 예비후보, ‘자녀의사 존중했다’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서만철 충남교육감 예비후보. 서 예비후보는 최근 불거진 후보자격논란을 상대후보의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만철 예비후보는 자녀의 의사와 입장을 존중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고 있다.

서 예비후보는 자서전을 통해 ‘미국 유학시절에 자녀들이 태어나 미국에서 출생신고를 하는 바람에 두 아이 모두 이중국적 상태였다’며 ‘한국으로 돌아와 미련없이 두 아이의 미국 국적 포기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국 국적이 말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다고 해 존중해줬다.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한국교육제도와 미국교육제도를 비교 연구하고, 나만의 교육철학을 가다듬는 데에도 많은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 예비후보 측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자녀들이 본인의 희망에 따라 미국 유학을 결정한 것’이라며 ‘외국에 영주하는 재외 동포가 700만 명이 넘는 시대에 재외 동포 또한 한국의 중요한 자산이다. 이런 맥락에서 두 자녀의 미국 영주를 존중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질논란이 고조되자 12일(월)에는 충남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다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서 예비후보는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이번 자질 논란을 유력한 경쟁자인 ‘김지철 후보의 흑색선전’으로 몰아갔다. 서만철 예비후보의 기자회견문에는 ‘전교조 출신’ 이라는 단어가 다섯 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서만철 예비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비록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국민정서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며 도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아이들의 미래와 충남교육의 비전을 고민하지는 못할망정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개혁의 대상이라 생각한다. 쓰러져 가는 충남교육을 바로 세울 정책을 토론하고 미래비전을 위해 경쟁을 해야 할 시점에서 치졸한 인신공격이나 하고 있는 과거 세력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야 할 아이들이 조기유학 등 여러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살게 하는 가슴 아픈 일을 줄이고 없애는 일은 우리 교육계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반드시 제가 교육감이 되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단체들, ‘교육감 자격 없다’ 비판

하지만 서 예비후보의 바람과는 반대로 경쟁후보들은 물론, 교육계 곳곳에서는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자진사퇴’의 압박까지 일고 있다.

앞서 전교조세종충남지부는 지난 9일(금), ‘서만철 충남교육감 예비후보 교육감 자격 없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비판의 직격탄을 날렸다.
전교조는 ‘서만철 예비후보의 해명은 일반인의 신분이라도 궁색하기 짝이 없는데다 그가 충남교육계 수장을 자처하고 나선 상황에서는 이미 자격 미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남 교육의 수장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이 자녀를 1인당 연간 학비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국제학교에 진학시킨 것도 모자라 군입대 결정을 앞둔 시기에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기피 의혹을 받게 만든 것은 누가 봐도 교육계 수장 후보로서 자격 부족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12일(월)에는 어린이책시민연대충남·평등교육실현을위한천안학부모회와 아산학부모회가 ‘‘올바른’의 기준이 뭐길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로 나선 서 후보의 배경부터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제학교에 다닌 것을 차치하더라도, 두 자녀는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한국 사회의 관료 특권처럼 돼버린 병역기피 의혹이 드는 대목’이라며 ‘미국 국적 취득이 주는 혜택은 단물처럼 빨아먹고, 한국 국적이 주는 ‘불이익’은 씹던 껌처럼 뱉어버리는 이상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여론조사 방식도 밝히지 않아 도민들의 궁금증을 불러온 ‘올바른교육감만들기추진위원회’의 서만철 후보 결정이 석연치 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장 교육감 경쟁 후보들은 유력한 경쟁자인 서 예비후보의 자질 논란에 보다 강도 높은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심성래·명노희, ‘사퇴·검증 필요성 제기’

도교육감 경쟁자인 심성래 예비후보는 11일(일) 오후, ‘서만철 예비후보의 자질 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심 후보측은 서만철 예비후보의 해명을 ‘국민 정서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은 자기변호의 억지논리’라 전제하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드는 일반적이지 않은 외국인 학교에 아이들을 보냈다는 것은 정상적인 공교육을 스스로 믿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특수 계층의 교육만을 지켜본 부모가 어떻게 충청남도 지역간, 계층간의 격차나 소외계층을 돌볼 수 있는 충남교육계의 수장이 될수 있을지 자격에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심성래 예비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생과 사의 아픔에 젖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깨끗하고 조용하게 치러져야 할 선거가 이러한 자질 논란에 휩싸여 유권자의 마음을 혼란케 한 장본인인 서만철 예비후보는 용기있게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충청남도 교육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마음으로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명노희 충남교육감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은 회피하면서도 상대적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판단되는 김지철 예비후보측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명 후보측은 지난 7일 ‘반부패, 반조교조 노선 분명히’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명 예비후보는 6·4충남교육감선거는 ▷반부패 도덕성 검증 ▷반 전교조 ▷아이들 교육 정책 대결 등 3대축으로 선거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며 ‘선거과정에서부터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통해 충남교육청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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