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대(31·나사렛대 특수체육과 1년)
“대학생으로 첫 출전한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기뻐요. 앞으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모두 출전해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메달도 따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31살의 늦깍이 대학생 정종대씨가 국제장애인 올림픽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4월10일~17일 열린 ‘제2회 중국오픈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휠체어 육상 200m T52등급과 100m T52 등급 경기에 출전한 정군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운동을 좋아하던 정씨가 장애를 입게 된 것은 17살 때인 2000년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경추손상으로 사지마비의 장애인이 됐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다시 불태운 그는 2003년부터 휠체어 농구를 시작했고 아산 ‘휠스파워’의 창단멤버가 됐다.
이후 휠체어 럭비로 전향한 정씨는 수년동안 서울 ‘헌터스’ 팀과 일본 니카타의 휠체어 럭비선수로 두각을 드러냈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주무기였던 그는 2012년 12월 럭비 은퇴 후, 주변의 권유와 조언에 육상선수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했다.
그의 스피드는 육상 종목에서도 이내 주목의 대상이 됐다. 작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200m 35초03의 기록은 한국신기록이 됐고, 100m에서도 20초0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런 정씨는 올해 초 나사렛대학교 특수체육학과로의 진학을 결심하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새내기가 됐다.
“이전에는 장애인 체육선수로서 학업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선수활동을 하면서 대회를 기획·주최하고 운영하는 스포츠 행정가의 꿈을 꾸면서 대학진학을 결정하게 됐답니다. 특히 다른 학교들은 사범계열 위주로만 운영되는데 나사렛대학교는 실무위주의 공부를 할 수 있고 국내 유일의 장애대학생 스포츠단까지 운영하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오고 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멋진 스포츠 행정가의 꿈을 키우는 정종대 씨. 운동선수로서의 성공적인 이력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눈앞의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기세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