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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 보급은 미래를 위한 준비

화석이나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기술

등록일 2014년04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회적경제를 뿌리내리자②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편집자주>큰 돈이 없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사회안전망,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제도적 장치, 돈이 적어도 누릴 행복이 많은 가치 지양 사회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열망으로 최근 등장한 것이 사회적경제다. 사회적경제는 인간 경제행위 가운데 상호배려의 정신에 입각한 호혜성과 나눔을 원칙으로 하는 재분배의 원리가 작동하는 경제다.

이러한 사회적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주체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 '마을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동적관계망에 기초해 주민욕구와 지역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마을기업', '공동소유, 민주적 운영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이루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동조합'.

2013년 충청남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현황은 인증사회적기업 17곳, 예비사회적기업 33곳, 마을기업 19곳, 협동조합 144곳, 사회적협동조합 6곳이며 4월 중 인증작업이 있을 예정이다.

본지는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충남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 애로사항, 정책제안, 비전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지원기관, 전문가, 참여자 등의 취재·인터뷰를 통해 사회적경제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공동체 복원, 상호배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이들 기업이 지역사회에 뿌리 내려,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은 적정기술 보급과 교육·생산을 목표로 지난 4월 설립됐다. 주부와 직장인 등 9명으로 이뤄졌다. 천안시 성정동 주공5단지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작업장 겸 사무실을 마련하고 적정기술 보급에 힘쓰고 있다.
적정기술은 전기나 화석연료, 핵 발전에 의존하지 않은 생활을 돕는 기술이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이미 상품화된 것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배워 활용할 수 있는 생활기술이다.
바이오디젤, 바이오가스, 목공, 천연페인트, 소규모 햇빛발전 등이 대표적인 산물이다.
화석이나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기술이 적정기술의 도입단계라면 옷을 제작하는 직조, 짚을 활용해 물품을 만드는 짚풀 등, 플라스틱이나 스탠레스 등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 생활도구를 만드는 단계가 적정기술의 확산단계다.

 다양한 적정기술 분야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은 천안, 아산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해 적정기술로 만든 로켓화덕과 로켓난로를 선 보였다. 광덕산환경교육센터에서는 로켓화덕을 사용해 교육생 30명 분의 밥을 지어 적정기술이 전시성이 아니라 생활 속 기술임을 입증했다. 아산의 한 시골부락과는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이재기 사무국장은 조합이 보급하고 있는 적절기술 분야를 크게 ▶대안에너지·순환에너지 ▶천연페인트 ▶집수리 분야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대안에너지’의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바이오디젤’이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를 가지고 분해,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든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안병일 이사장이 ‘바이오디젤’의 최고 전문가다.
안병일 이사장은 ‘바이오디젤’의 확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석유사업법’이라고 지적했다. 누구나 기술만 있으면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쓸 수 있지만 석유사업법 제한으로 유통·판매가 불가능하다.
조합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1ℓ의 제조원가는 1000원이다. 각종세금을 제한 관계로 상품경쟁력이 있지만 유통·판매가 불가능 하니 본인만 쓸 수 있다.
제조 과정이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문제도 있다. 또한 ‘바이오디젤’의 주원료가 되는 폐식용류가 18ℓ에 8000원에 판매, 원가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도 있다. 여러 가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디젤’은 석유자원을 쓰지 않고 자원을 생산할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다.
최근 환경호르몬과 같은 유해성물질을 담고 있는 기존 페인트에 대한 거부감이 일고 있다. 천연페인트 분야는 우유를 주원료로 식물, 광물에서 안료를 채취해 페인트를 만드는 기술이다.
조합은 선조들의 천연페인트 기술을 복원·보급하고 있다. 주재료가 되는 우유는 유통기한이 다 된 것을 구해서 재활용하고 있으며 ‘밀크페인트’라고도 불리운다.
집수리 분야는 햇빛온풍기·온수기, 개량구들, 벽난로, 화목난로 등으로 집의 난방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화목난로는 단열제를 이용해 열효율을 높이는 작업으로 기존 난로 연료소비량을 1/3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조합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벽난로나 화목난로 등 입식생활방식이 아니지만 단독주택 중심으로 이 같은 보조난방장치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또한 햇빛온풍기는 해가비추면 온도가 올라가 방안으로 뜨거워진 공기가 들어오는 구조로, 초기비용을 빼면 공짜로 따뜻한 열을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겨울 낮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저년에만 난방을 가동해도 충분합니다.”

 적정기술 보급 다음세대를 위한 작업

적정기술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이미 상품화된 것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배워 활용할 수 있는 생활기술이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을 만든 이유는 돈을 벌고, 조합원들에게 수익분배를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자원고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미래, 다음세대를 위한 작업이다.
조합은 환경단체등과 연계, 충남의 시·군을 돌아다니며 적정기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정부지원정책으로 적정기술의 상품화에 선정되고 시제품이 완성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은 상품화 보다 기술보급화에 주력할 생각이에요.”
충남에 적정기술협동조합이 5군데가 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은 충남 15개 시·군에 한 곳씩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
또 3개의 협동조합이 모이면 협동조합 연합회를 만들 수 있는데 상반기 발족 예정에 있다. 
연합회가 구성된다면 지금 보다는 좀 더 체계적인 보급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조합은 충남도와 연계해서 교육과 순회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 신청을 앞두고 있다.
“굶어죽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기술을 독점해 돈을 벌기보다 사회적 공헌도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할 계획입니다. 적정기술 보급을 위해 지자체는 물론, 시민사회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훈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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