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출퇴근시간에 거리에 나와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의 각종 크고 작은 행사장과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누비며 한 명이라도 더 유권자의 손을 잡기위해 분주하다.
이번 선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새누리당대 무소속(새정치민주연합)의 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산시장, 충남도의원, 아산시의원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역정치인은 48명이다.
그러나 출마가 확실시 되는 복기왕 아산시장, 이기철 충남도의원과 당내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까지 더하면 모두 50여 명이 6·4지방선거 예선전을 치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산시장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3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무소속 1명이 등록한 상황이다. 도의원 예비후보는 4일 현재 새누리당 6명, 새정치민주연합 6명이 등록했다. 아산시의원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18명, 새정치민주연합 10명, 무소속 3명이다.
이밖에도 아산선거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수정당에서는 통합진보당이 유일하게 충남도의원 1명, 아산시의원 1명, 아산시의원 비례대표 1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명수 공천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이어져
아산정가는 먼저 이명수 현역 국회의원이 1월23일 천안시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공천을 받기 위한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명수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만약 이명수 후보가 새누리당 도지사후보로 공천을 받는다면 도지사선거 당락과 관계없이 국회의원직을 내놔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산정가는 6·4지방선거 이후에 불어 닥치게 될 후폭풍으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라는 커다란 선거판이 기다리고 있다.
그럴 경우 새누리당 선거지형은 크게 요동치게 된다. 우선 아산시장 공천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이교식, 이상욱, 조원규 이외에도 지난 제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이건영 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아산시에 연고로 둔 수많은 새누리당 중앙당 차원의 정치인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예측이 가능한 부분은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이교식·이상욱 두 예비후보간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각각 아산시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서로를 미뤄주는 것으로 발 빠른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이 개입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지역적 합의가 선뜻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진영은 1차 컷오프에서 전용학 예비후보가 탈락하고, 이명수, 홍준표, 정준석 예비후보가 2차 경선절차를 밟고 있다.
아산시장 선거, 일대일 선거구도 가능할까?
아산시장 선거도 우열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제 폐지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 간의 유불리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현재 이교식, 이상욱, 조원규 등 3명의 후보가 한 명이라도 더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아산시장 후보는 1000명의 시민을 상대로한 여론조사 결과 50%, 책임당원 500명투표결과 50%를 반영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책임 당원이 500명 미만일 때 일반 당원 중 구 한나라당과 선진당 소속 당원을 5대 5의 비율로 500명을 채워 직접 선거를 실시한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인단 투표는 4월20일 실시해 25일 이전에 최종 마무리 하는 일정으로 실시한다.
한편 이번 경선규칙이 발표되자 지난 12월 이교식·이상욱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자체경선 결과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시 당원과 일반시민을 상대로 한 서로 다른 두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와 당원직접투표, 평가단 점수 등을 합산한 결과 이교식 후보가 66.20점을 얻어 49.45점에 그친 이상욱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아닌 과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상욱 후보의 문제제기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려진 상황이다.
민주당내 단독 출마가 유력했던 복기왕 아산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새롭게 출범한 정당의 간판을 달지 못하게 된다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당 소속 조양순 예비후보는 “후보단일화 없이 독자적으로 이번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역정가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선거에서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안철수 신당으로 출마를 준비해 오던 권현종씨는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 방침에 따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해 꾸준히 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다. 야권 지지층에서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며 충고하고 있다.
충남도의원 선거 ‘새누리당’ VS ‘새정치민주연합’
총 4개의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충남도의원 선거는 현재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가 각각 6명씩 모두 12명이 등록했다.
제1선거구(염치, 둔포, 영인, 신창, 음봉)는 새정치연합 이광열 현역도의원과 새누리당 조기행 전 아산시의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이기철 현역의원이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이기철 도의원과 조기행 전 아산시의장의 공천경쟁에서 누가 낙점을 받을지도 주된 관심사다.
제2선거구(온양 1·2·3·4동)는 새누리당가 새정치연합에서 각각 2명씩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새누리당은 박종권 아산시 청년위원장과 김응규 전 아산시의장이 당내경선을 벌인다. 새정치연합은 윤신군 전 6·2지방선거 민주당 비례대표와 윤금이 전 아산시의원이 등록했다.
제3선거구(선장, 도고, 송악, 온양5·6동)는 새누리당 장기승 현역 도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이위종 민주당 아산시 지역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영권 전 아산투데이 발행인이 공천경쟁을 벌인다.
제4선거구(배방, 탕정)는 현역 도의원이 없다는 점에서 도전자들이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한욱 배방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과 채호병 전 아산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새정치연합은 윤지상 전 민주당 아산시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단독 출마해 본선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아산시의원 현역의원 11명 재도전…최연소 ‘27’ 최고령 ‘59’
기초의원으로 분류되는 아산시의원은 가·나·다 3개 선거구에서 각각 3명씩 선출하고, 라 선거구에서는 4명을 선출해 모두 15명의 시의원이 탄생한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제7대 아산시의회를 구성하게 된다.
6·4지방선거에는 11명의 현역 시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또 4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현황은 31명으로 2대1의 경쟁률을 조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6대 아산시의회에서는 재선 이상의 시의원이 4명에 불과했다. 제7대 의회에서는 몇 명의 재선의원이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또 이번 아산시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최연소 시의원의 탄생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번 선거에는 다 선거구에 출마한 27세의 전영준 예비후보가 본선에 진출할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볼만 하다.
또 갈수록 아산시의회가 젊어지고 있다. 오는 6·4지방선거에 도전한 예비후보들 중 최고령은 59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