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한국의 노동자들은 외국에 나가 외화를 벌여 들였고, 현재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가됐습니다. 저희도 한국에서 외화를 벌어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나은 발전한 나라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에 일을 하러온 외국인 노동자 소포나리(28), 세인코코(26), 마카라(24), 박춘애(36), 생큰(24), 베르디나(29), 티그(31), 스림다비(23).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국적은 다양하지만 나름의 이유로 한국 땅을 밟았다. 현재 이들은 아산에 위치한 ㈜승정(대표 구자춘)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한국에 온지 수개월에서 수년 이들이 가장 한국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무엇일까.
“언어가 가장 어려워요. 한국어 자체도 어렵지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일을 하다 보니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요. 일을 잘 하기 위해서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드라마나 영화도 보고 싶고요.”
한국에서 또 하나의 어려움은 음식이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대부분.
“처음에 매운 음식 때문에 고생했어요. 그래서 직접 음식을 해먹기도 하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 불고기나 갈비, 특히 김치를 좋아합니다.”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것에서 이제는 한국음식을 직접 할 수 있는 이도 있다.
스림다비는 한국음식을 배웠다. 그녀가 할 수 있는 한국음식은 닭백숙,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다양하다. 그녀는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나, 책에서 한국음식을 배웠단다.
마카라는 한국의 자유로움이 부럽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정치적인 억압이 심합니다. 불합리한 법도 많고요.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의 배만 불리고 국민들을 돌보지 않아요. 한국은 정치적으로 성숙됐고, 자유스러움이 있어요.”
한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이도 있다.
“지금 있는 회사에서는 그런 일이 없지만 전에 회사에서 사장님이 친구를 구타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하고,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한 적도 있어요.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나 대우가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분명 있죠.”
한국에서 돈을 벌어 고국에 돌아가면, 옷가게를 하고 싶다는 사람, 화장품 가게를 열고 싶거나, 미용실을 하고 싶다는 이도 있었다.
“길을 걷다 보면 한국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느낄 때가 있어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안좋은 시선들이죠. 저희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어요. 고국에 돌아가면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요. 차별하지 않는 시선으로 대해줬으면 해요. 우리도 한국인들과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죠.”
<공훈택 기자>